11일박 12일의 외유성 유럽연수라는 불명예 낙인 곤혹에다 시민 혈세로 된 경비를 반납하라는 시민단체의 압력까지 받고 있는 진주시의원들의 체면이 갈수록 더 구겨져 볼썽사납습니다. 명분이 빳빳한 연수였다면 당당한 해명이 제격일터인데, 어찌된 영문인지 꿀 먹은 벙어리 꼴로 일관하고 있어 시민단체의 경비 반납 촉구 서명운동 동참 대열만 더 길어지게 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쯤에서 해학을 곁들여 볼까 합니다. 문제의 꿀 먹은 벙어리 의원들의 조직명칭은 ‘밀아파(蜜啞派)’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함께 사는 동네 이름은 ‘동아리(同啞里)’이구요. NGO가 외쳤습니다. “그대들 침묵은 금(金)이 아니다. ‘금(禁)’이다. 개떡 같은 침묵을 당장 치워라. 모든 걸 소상히 떳떳이 밝혀라.” 그러자 한 사오정 의원이 대꾸하였습니다. “침묵 좋아하네. 그건 ‘심묵(沈默)’이래야 맞는 거야. 인당수에서 죽은 심청이처럼 우린 묵묵할 뿐이야. 알았어?”

마땅히 할 말 해야 할 때

입 다무는 침묵은 비겁이다

시민 일벌들이 모은 꿀이나

‘에펠탑 니나노’로 축내고서

“배 째라”

입 다물고 있으니

NGO 벌침인들 조용할쏜가.

/전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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