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 쌈밥’ 명성이 자자하구나!

철에 맞는 음식이 몸에 가장 좋은 것은 당연지사. 요즘 명성식당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아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산시청과 마산시의회 사이의 주차장 바로 맞은 편 1층에 자리 잡고 있는 명성식당은 그야말로 옛날 재래식 음식 맛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중년의 손님들이 끊이질 않는다.

이 집의 별미는 봄에서 초여름까지만 맛 볼 수 있는 멸치 쌈밥. 여름이 오기 전 칼슘도 보충하고, 주인장의 25년 요리경력을 바탕으로 개발한 멸치쌈밥의 맛에 빠져보자. 멸치쌈밥을 시키니 먼저 밑반찬이 나온다.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콩자반, 새콤 시원한 열무김치, 쫀득한 멸치볶음, 맵싸한 파무침 그리고 쓴맛으로 입맛을 돌아오게 하는 머위 이파리. 옛날 어머니께서 차려주시던 그 반찬들이다.

본 메뉴도 안나왔는데 맛있다고 젓가락질 하다보니 반찬을 벌써 다 먹게 된다. 그래서 이집에서 반찬 리필은 흔한 일이다. 제철야채를 바탕으로 그때그때 반찬을 내기 때문에 갈 때마다 반찬도 다르다.

기다리던 멸치 쌈밥이 나왔다. 지글지글 멸치찌개와 쌈바구니 등장이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멸치찌개는 생멸치와 겨울초와 된장이 재료의 전부다. 그런데 깊은 맛이 예사롭지 않다. 물어보니 음식에 들어가는 모든 장을 직접 담근다고 한다. ‘음식 맛은 장맛’임을 철칙으로 생각하고 연례행사처럼 큰 독에 장을 종류별로 차곡차곡 담근다. 이렇게 담근 된장이 멸치의 비린내도 싹 없애주고 겨울초의 간도 맞춘다.

배추쌈에 밥 한 숟갈 뚝 떠 얹고 익은 멸치와 보들보들 익은 겨울초, 거기다 쌈장 올려 볼때기 터질 듯 싸 먹으니… 하핫! 그 맛에 무릎이 절로 탁 쳐진다. 미나리와 초고추장을 넣고 무친 생멸치회도 새콤 달콤 군침을 돌게 한다. 이 역시 멸치 비린내가 전혀 없이 보드랍다. 미나리의 향긋함도 입안을 가득 채운다. 저녁에 반주하면 딱 좋을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옆의 손님은 멸치 쌈밥(5000원)에 소주 한 병(3000원)을 시키고는 만원을 낸 후 거스름돈도 안 받는다. 맛있어서 이 정도 값어치를 한다는 의미란다.

얼큰하면서도 시원하고, 구수하면서도 깊은 맛에 한창 탐닉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연방 울린다. 지금 밥 먹으러 간다고 손님들이 미리 하는 전화다. 명성식당은 이렇게 단골이 많단다. 시청 옆이라 공무원들이 주 손님층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멀리서 일부러 오는 손님도 꽤 된단다. 입소문을 듣고 오는 손님이 많다보니 불경기도 크게 타지 않는다고.

멸치 쌈밥 뿐만 아니라 각종 해장국과 찜, 수육 같은 안주거리도 다 맛나는 메뉴다. 애주가들 사이에선 아침에 해장하기 좋기로 유명하다는 후문.

△ 위치 : 마산시 중앙동 2가 1-1

△ 전화 : (055)223-9116

△ 주요메뉴 : 멸치쌈밥·메기탕·갈치찌개·대구탕(각 5000원), 멸치회·아귀찜·대구찜·아귀수육(1~2만원), 아귀탕(6000원)

△ 영업시간 : 오전 7시~오후 10시

△ 주차 : 전용주차장 없음(알아서 요령있게 주차)

△ 카드 : 모든 카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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