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어려움은 주부들의 가계부담을 요구하고 있지만 전문직종의 여성들도 구조조정의 여파를 최일선에서 맞고 있는 현실은 주부들에게 유통업계.외식업계의 허드렛일 정도밖에 남겨놓고 있지 않다. 이마저 중국이나 조선족 주부들에게 상당히 ‘잠식’당하고 있는 중이다.

나아가 이제 경제 결핍에 따른 돈의 유혹은 주부들에게 가정윤리 및 도덕을 뛰어넘어 윤락의 경계선을 넘나들게 만들고 있다. 도내에 등록된 유흥주점업소는 지난해말 현재 3137곳이며, 노래연습장은 2100개에 달하고 있다. 이용업소는 1271곳이며 증기탕 9곳, 그리고 무도장은 107개소가 있다. 이중 노래연습장의 경우 대다수가 주부인 이른바 ‘삐삐 아줌마’를 두고 불법영업을 하고 있다.

게다가 사실상 윤락행위를 하는 비디오방 및 전화방.스포츠 마사지.남성휴게실, 그리고 도심지에 수없이 뿌려지는 명함판 광고에 의한 출장윤락 등 집계조차 되지 않는 불.탈법 업소를 감안한다면 성을 매개로 ‘돈벌이’를 하는 주부들의 숫자는 엄청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흥업소가 밀집돼 있는 창원시 중앙동에 위치한 모 노래연습장. 여자를 두기는커녕 술도 팔지 못하는 노래연습장이지만 이곳 역시 술은 물론 손님이 요구하면 얼마든지 여자를 불러준다. 시간당 2만~3만원씩을 받고 남자들과 어울리는 이 여자들은 90%이상이 30대의 주부나 이혼녀라는게 업소 주인의 귀띔이다. 더욱이 거래만 성사되면 이른바 ‘2차’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 대다수가 가족이나 주위사람들에게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기를 바라고 있어 정서적인 이중구조 속에 정신건강까지 해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허드렛일보다는 손쉽게 그리고 더 많이 더 빨리 돈을 벌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과 느슨해진 도덕관념과 맞물려 주부들의 이같은 행태는 갈수록 확산되고 있어 사회문제의 일정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IMF이후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부의 양극화는 한편의 주부들에게는 사치를, 또 한쪽의 엄마들에게는 윤락을 강요하는 심각한 사회병리현상까지 초래하고 있다. 특히 중산층에서 ‘탈락한’ 일부 주부들이 과거 향유하던 생활수준과 교육수준을 따라잡기 위해 윤락을 한다는 충격적인 일까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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