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야 반갑다.'



`백구의 대제전' 2001 삼성화재 슈퍼리그가 23일 오후 2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삼성화재와 현대자동차의 남자실업 라이벌전을 시작으로 숨가쁜 대장정에 들어간다. 올 슈퍼리그는 남녀 모두 팀들간 전력 평준화가 이뤄져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혼전을 예고하고 있다.



□대회 진행 방식



남자실업 7개, 여자실업 5개, 남자대학 7개 등 19개팀이 나선다.



1차(12.23~1.14, 잠실), 2차(1.19~2.11, 울산→대구→대전→동해), 3차(2.15~20), 4차 결승전(2.24~3.4, 이상 잠실) 등 4단계에 걸쳐 모두 117경기를 소화한다.



남자부는 1차대회에서 실업과 대학 따로 풀리그를 벌여 각각 5위, 2위까지 2차대회에 우선 나가고 실업 6위-대학 3위팀 승자가 뒤늦게 합류, 8팀이 다시 풀리그를갖는다.



이어 2차대회 1~4위팀끼리 풀리그를 벌이는 3차대회를 거쳐 최종 1·2위팀이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펼친다.



여자부는 1·2·3차대회까지 3차례의 풀리그를 통해 역시 1·2위팀을 가리고 챔피언전을 갖는다.



□삼성화재 5연패할까



이번 슈퍼리그에 대한 관심의 초점은 삼성화재 5연패 여부에 모아져 있다.



주전 신진식-김세진과 후보 석진욱-장병철이 버틴 좌·우 쌍포가 위력적이고 김상우의 복귀로 블로킹 벽이 몇 뼘 더 높아졌다.



세터 최태웅의 물오른 기량과 신인 리베로 여오현의 순발력, 또 여기에 국가대표팀 2개를 만들 수 있는 풍부한 인적자원이 5연패 가도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그러나 삼성화재의 우승 가능성은 역대 대회에서 가장 낮은 편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현대자동차·대한항공·LG화재가 드래프트를 통해 `젊은피'로 전력을 대폭 보강, 삼성화재의 앞길을 막고 있기 때문.



삼성화재는 `싹쓸이 스카우트'에 따른 반성 차원에서 두 차례 실시된 드래프트1·2차 지명권을 3팀에 넘겼다.



신인들의 패기로 무장한 3팀이 삼성화재의 높은 벽을 뚫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여자부 혼전 예고



지난 시즌 현대건설이 LG정유의 90년대 신화를 산산조각낸 뒤로 여자부는 춘추전국의 혼란상을 띠어 왔다. 절대 강자도, 약자도 없이 물고 물리는 접전의 연속.



아직 도로공사만이 LG정유를 상대로 첫 승을 올리지 못했을 뿐 담배인삼공사와흥국생명은 각각 전국체전과 실업대제전에서 `이빨 빠진' LG정유의 자존심을 무너트렸다.



일단 현대건설이 강력한 우승후보임에 틀림없다. 구민정·장소연의 센터라인이 높고 LG정유 징크스에서도 벗어난 지 이미 오래다. 그러나 모기업의 유동성 위기로 어수선한 와중에 고질인 집중력 부족이 노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역대 최장신 센터 김향숙(191㎝)을 영입한 담배공사 등 중위권 3팀의 도약이 점쳐지지만 팀에 장기레이스를 이끌고 갈 버팀목이 없는 현실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새내기 돌풍 거셀 듯



올해만큼 신인왕 뽑기가 힘든 해가 없을 것 같다.



현대자동차는 백승헌·신경수·송인석, LG화재는 손석범·이동훈, 대한항공은 이영택·윤관열·박석윤 등 과거에 비해 헐값에 알짜배기 선수들을 골고루 나눠가져 선발라인에 포진시켰다.



이들 중 손석범·송인석은 대표팀과 실업에서 이미 검증을 받아 돌풍의 핵으로자리잡았다.



여자부의 경우 드래프트 1~3순위로 지명된 김향숙·김소정(도로공사)·김은아(LG정유) 등 신인 센터들의 활약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들 중 김향숙은 팔을 위로 든 전체 신장이 245㎝에 이르는 초대형 센터로 순발력과 유연성까지 갖춰 전 국가대표 센터 홍지연(186㎝·은퇴)을 능가하는 재목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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