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연령층 소득 대비 부채 증가
카드 대출 연체 규모 사상 최고
정부, 가계 부채 억제 정책 확대

개인 빚이 소득보다 많고, 갚지 못하는 규모도 매년 늘고 있다. 올 2분기 기준 소득 대비 부채(LTI)가 전 연령층에서 증가했고, 서민이 쉽게 빌릴 수 있는 카드 대출 연체 규모도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30대 소득 대비 빚 비중 커

올 2분기 전 연령층에서 소득 대비 부채(LTI)가 증가했다. /차규근 국회의원
올 2분기 전 연령층에서 소득 대비 부채(LTI)가 증가했다. /차규근 국회의원

한국은행이 차규근(조국혁신당·비례)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가계부채 자료에서 LTI 비율(2분기 기준)은 237.3%를 기록했다. 2022년 2분기(238%)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다. 특히 전 연령층에서 부채가 증가했다. 이 중 30대 이하 LTI 비율이 245.1%로 1분기보다 2.2%포인트(p) 상승해 가장 많이 늘었다. 이어 40대가 262.9%로 전 분기 대비 1.5%p 올랐고, 50대 207.2%로 1.1%p 상승, 60대 이상은 237.6%로 0.1%p 올랐다. 30대·60대 이상은 지난 1분기 LTI 비율이 전 분기보다 각 1%p, 1.3%p 줄었지만 2분기로 들어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차규근 의원은 “최근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카드·신용대출 잔액이 30대와 60대 이상에서 늘어 관련성이 있다”며 “정부는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 이상의 부채가 늘어나지 않도록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차 의원은 2분기 기준 30대 이하 주담대 잔액이 241조 원으로 1분기보다 9조 4 000억 원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5년간 분기당 최대 상승폭이다. 또 50대는 1조 원, 60대 이상은 5조 7000억 원 증가했다. 반면 40대는 8000억 원 감소했다.

‘급전’ 카드 대출 연체 최고

은행보다 비교적 빠르고 간편하게 돈을 빌릴 수 있는 카드 대출 연체 규모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강민국(국민의힘·진주 을) 국회의원이 분석한 ‘국내 카드 대출 및 연체 현황(금융감독원)’에서 지난 8월 기준 카드 대출 연체 금액은 1조 4830억 원으로 나타나 지난해 같은 기간(1조 3720억 원)보다 8% 늘었다. 같은 기간 카드 대출금액은 총 44조 7850억 원(1081만 6000건, 카드 현금서비스 대출액이 5조 4730억 원·카드론 대출액은 39조 3110억 원)이었다.

최근 5년간 카드 대출 연체 규모는 △2021년 7180억 원 △2022년 8600억 원 △2023년 9830억 원 △2024년 1조 940억 등 상승 추세였고 지난해에는 1조 원을 넘었다. 또 연체율은△2021년 1.9% △2022년 2.2% △2023년 2.4% △2024년 2.4% △2025년(8월) 3.3% 등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경남지역 카드 대출 연체 금액은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많다. 경기가 4180억 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서울 2740억 원, 부산 1080억 원, 인천 1070억 원, 경남 840억 원 순으로 나타나 카드 대출 연체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됐다.

경남지역도 2021년부터 카드 대출 연체 금액이 증가하는 추세다. /강민국 국회의원
경남지역도 2021년부터 카드 대출 연체 금액이 증가하는 추세다. /강민국 국회의원

경남지역도 2021년부터 대출 연체금이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 530억 원 △2022년 580억 원 △2023년 640억 원 △2024년 650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국내 카드사 가운데 신한카드(3670억 원) 연체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KB카드(2350억 원), 삼성카드(2100억 원), 우리카드(1770억 원), 롯데카드(1730억 원) 순이었다.

최근 정부 가계 대출 규제 영향으로 지난달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9월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여신금융협회는 9월 기준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 카드론 잔액은 41조 8375억 원으로 전월(42조 4483억 원) 대비 6108억 원 줄었다고 밝혔다.

카드업계는 이재명 대통령이 몇 차례 지적한 ‘대출 15% 이상 금리’에 대응하고자 카드론 금리를 소폭 낮추는 모양새다. 이 대통령은 “고신용자에게 저리고 고액을 장기로 빌려주지만, 저신용자에게는 고리로 소액을 단기로 빌려는 것은 잔인하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달 기준 여신금융협회에 게시한 16개 금융기관 카드론 평균 금리는 12.23%에서 16.1%로 나타나 전월보다 최고 3%p 낮췄다. 반면 중저신용자에게 적용하는 금리는 평균 13.35%에서 18.48%로 더 높았다.

사용 횟수에 따라 환급금을 지급하던 카드가 단종돼 앱에서 카드 재발급을 할 수 없는 모습. /이미지
사용 횟수에 따라 환급금을 지급하던 카드가 단종돼 앱에서 카드 재발급을 할 수 없는 모습. /이미지

또 카드업계는 수익성 악화 이유로 다양한 혜택을 지원하던 ‘혜자 카드’를 잇따라 단종해 소비자 혜택은 줄고 있다.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는 총 595종 카드 발급을 중단했다.

/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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