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 연속 동결 결정
정부 정책 보조·가계 부채 급등 우려
“금융안정 상황 보면서 추가 인하 결정”

기준금리가 연 2.5%로 동결됐다. 지난 7월과 8월에 이은 세 번째 동결로 가계부채 급증과 환율 변동성을 고려한 조치다.

(서울=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3일 기준금리를 연 2.5%로 유지하기로 했다. 올해 기준금리는 2월 연 2.75%에서 5월 연 2.5%로 인하되고서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한국은행은 2023년 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기준금리를 3.5%로 유지하다가 지난해 10월 0.25%포인트(p) 낮추면서 통화정책 방향을 완화로 전환했다. 이후 올 5월까지 기준금리를 0.25%p씩 총 네 차례 내렸다.

한국은행은 이번 결정 배경에 대해 “물가가 안정된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성장 전망은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지만,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이어간다”며 “다만 부동산 대책의 수도권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영향, 환율 변동성 등 금융안정 상황을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는 서울 집값 상승세를 잡고자 출범 이후 세 차례에 걸쳐 대출 규제를 강화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대출금리 하락으로 이어져 주택 매수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하반기 연속 3차례 금리를 묶은 것도 부동산 시장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0일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동성을 더 늘림으로써 부동산 시장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하지 않으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 관세 인상 영향으로 불안한 미 달러화 가치 등락도 금리 동결 근거가 됐다. 한국은행은 통화결정방향 자료에서 “국제 금융시장은 장기 국채금리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미·중 무역갈등 재부각 등으로 하락했고 미 달러화는 주요국 재정건전성 우려 등에 영향으로 상당폭 등락했다”며 “앞으로 세계시장은 미·중 무역협상과 품목별 관세 향방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관세 정책의 부정적인 영향 우려로 한 달 가까이 1400원 대를 웃돌고 있다. 이날 오전 원-달러 환율은 1431.90원(하나은행)으로 전월보다 2.10원 올랐다. 만약 금리가 낮아지면 원화 가치는 더 하락해 미·중 무역 갈등 재부각으로 상승한 1430원대가 견고해질 수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통화위원회는 “금융안정에 유의하며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가는 가운데 부동산 대책 효과를 점검하면서 높은 환율 변동을 유의해야 한다”며 “앞으로 통화정책은 성장 하방리스크(위험요소) 완화를 위한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나가되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는 물가 흐름과 금융안정 상황을 보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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