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신용대출 증가세로 전환
신용거래융자 잔고 역대 최고치

신용대출이 가계부채 규모를 키우고 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뿐만 아니라 주식담보대출도 증가해서다. 금융위원회는 17일 ‘빚투(빚내서 투자)’ 우려에 대해 현재 신용대출 증가 추이는 중대한 위험요인으로 보기 어렵지만 앞으로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위험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7.00p(1.67%) 오른 4,078.571로 출발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7.00p(1.67%) 오른 4,078.571로 출발했다.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은 4조 8000억 원이 증가해 전월(1조 1000억 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3조 2000억 원 증가해 전월(3조 5000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은행권 주담대는 2조 1000억 원이 늘어 전월(2조 5000억 원)보다 증가폭이 줄었고, 2금융권은 1조 1000억 원 늘어 전월과 증가폭이 같았다. 전세자금 수요가 줄었고, 7~8월 주택거래가 둔화해 주담대가 줄었다.

반면 금융권 기타대출은 1조 6000억 원 늘어 전월(2조 4000억 원 감소) 대비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는 신용대출이 견인했다. 9월에는 신용대출이 1조 6000억 원 감소했지만 지난달에는 9000억 원 증가했다. 특히 은행권 기타대출은 지난달 1조 4000억 원 늘었다. 한국은행은 국내외 주식투자 확대, 10.15 대책을 앞둔 주택거래 선수요, 장기 추석연휴 등에 따른 자금수요가 맞물리면서 신용대출 등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신용대출이 증가세로 전환했다. /한국은행
지난달 신용대출이 증가세로 전환했다. /한국은행

실제로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200선까지 오르는 등 불장 속에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수요가 늘었고, 수도권 중심으로 주담대가 까다로워지면서 신용대출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7일 기준 26조 2000억 원으로 2021년 9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시장에서 증권사가 소비자에게 매수증권을 담보로 대금을 빌려주는 거래다. 올해 신용거래융자잔고는 최근 5년 평균(18조 8000억 원)을 넘어섰고, 지난주까지 매주 신기록을 내고 있다. 또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계신용대출잔액은 지난 7일 기준 전주보다 1조 1000억 원 규모로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자 금융위원회는 지난달까지 누적 신용대출은 과거 평균(2015년~2024년 1월~10월 평균)보다 2조 원 줄었다고 진화에 나섰다. 통상 10월·11월은 계절적 요인 등으로 신용대출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통상 신용대출은 상여금 등의 영향으로 3월까지 감소하고, 8월 휴가철과 10~11월에 증가폭이 확대되는 계절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시장 안정화를 높이고자 신용대출은 △신용대출 취급 한도를 차주 연소득 이내로 제한 △1억 원 초과 신용대출 때 1년간 규제지역 내 주택 구매 불가 등으로 관리하고, 신용거래융자 관리 방안은 △증권사별 총량제한 △보증금률·담보비율 제한 △소비자·종목별 한도 차등 등이라고 밝혔다.

/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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