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권역별 상급종합병원 3곳
연말까지 목표 24명 확보 전망
5년 이상 정주 지원책 검토도
전국 첫 도입 응급실 경광등
119구급 요청 즉시 병원 인지
'1초라도' 골든타임 확보 집중
경남도가 진행 중인 '지역필수의사제 시범사업'으로 의사 19명이 채용됐다. 올해 말까지 목표인 24명 확보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경남도는 119구급대원이 응급환자 수용을 요청하면 병원 응급실에 경광등이 울리는 시스템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구축하고 현재 운영을 안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지역필수의사 19명 채용 = '지역필수의사'는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신경과, 신경외과 등 8개 필수 진료과목 5년 차 이내 전문의 가운데 지역에서 5년간 근무하기로 계약한 의사를 말한다.
경남·강원·전남·제주 등 4개 시도는 4월 보건복지부 공모에 선정돼 7월부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남도는 양산부산대학교병원(동부),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중부), 경상국립대학교병원(서부) 등 권역별 상급종합병원 3곳을 중심으로 필수의료 분야 의사 채용을 진행 중이다. 진료부터 수술, 치료까지 지역 안에서 해결하는 '지역 완결적 의료전달체계' 구축이 목표다.
참여 의료기관과 경남의사회 등이 협력해 지금까지 총 19명이 채용됐다. 다만 병원별·진료과목별 의사 수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병원 자율로 맡겨두고 비공개하기로 했다. 현재 도내 병원 한 곳이 정원(8명)을 채웠다.
19명 가운데 9명은 새로 계약했고, 10명은 기존에 해당 병원에서 일하다가 계약한 상황이다. 이들 가운데 7명(서울 2명·인천 1명·부산 4명)이 다른 시도에 주소를 두고 있다.
지역필수의사에게는 매월 국비로 지역근무수당 400만 원을 지원하며, 경남도 자체 예산으로 동행정착금 100만 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동반 전입가족 환영금 1인 200만 원(최대 4명 800만 원) 등 정주 지원책도 있다. 앞으로 유학 시스템 도입 등을 검토해 의사가 5년 이상 경남에 머무르게 하는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응급실 경광등' 안착 집중 = '응급실 경광등 알림 시스템'은 119구급대원이 응급환자 수용 요청을 입력하면, 해당 응급의료기관 응급실에 설치된 경광등이 자동으로 켜져 의료진이 환자 발생을 인지하고 환자 정보를 확인해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선택하는 방식이다.
구급대원과 병원이 직접 통화하지 않아도 의료기관에서 수용이 필요한 응급환자 발생 상황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도내 전체 34개 응급의료기관에 설치돼 6월부터 운영 중이다. 현재 운영 초기 단계로 의료기관-소방-응급의료상황실 의견을 수렴해 '1초라도 더 빠른 골든타임' 확보 방법을 찾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남도는 2023년 12월부터 도청 신관 3층에 '응급의료상황실'을 설치하고, 도-소방본부-응급의료지원단(양산부산대병원 위탁) 간에 24시간 365일 협업하고 있다. 응급환자 발생 때 구급대원 요청에 따라 병원 선정, 필요하면 전원 조정까지 모든 단계를 하나의 창구에서 대응한다. 응급상황대응파트 4명과 상황요원 8명(소방·응급의료지원단 각 4명)이 일하고 있다. 그동안 2567건(지난달 말 기준) 병원 선정·전원 조정을 지원했다.
한편 심야 등 취약 시간대 의료 서비스 강화를 위해 경남도는 밀양시와 거창군 신규 지정을 거쳐 도내 달빛어린이병원 9곳을 운영 중이다. 또 365일 야간에도 운영하는 공공심야약국은 창원시 진해구, 통영시, 김해시, 양산시, 함안군, 남해군에 추가해 모두 13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도완 경남도 보건의료국장은 "하나의 정책만으로 지역 의료 공백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렵고, 다양한 노력과 시도를 모아 도민이 필요한 때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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