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
외국어로 사업 내용 파악 어려워
도민 소통·이해도 높이고자 변경
여수~부산 간 152㎞ 해상 교통망
섬 주민 이동권 개선·관광 등 기대
새 정부 국정과제 채택 여부도 주목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는 도민이 바로 알아차리기 어려운 이름 아닐까요?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로 합시다."
최근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가 확정될 때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담당 부서에 이같이 제안했다.
경남도는 3년 전 박 지사 취임 직후부터 이 사업에 힘써왔다. 여태까지 행정과 언론에서 통용된 이름은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Island Highway)'였다. 하지만 외국어 명칭이어서 번역해야 '섬 고속도로'로 조금이나마 어떤 사업인지 알 수 있었다. 이에 도민 누구나 그 내용과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로 새롭게 이름을 붙이게 됐다.
국토교통부가 국도 5호선 기점을 기존 통영시 도남동에서 남해군 창선면까지 43㎞를 연장하는 계획을 확정하면서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는 탄력을 받게 됐다.
이 해상국도는 남해안 주요 섬과 섬을 잇는 것으로, 경남 해양관광 상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과 달리 경남은 이 같은 도로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다.
경남도가 추진 중인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는 전남 여수~경남 남해~통영~거제~부산을 잇는 전체 152㎞ 도로다. 여수를 기점으로 국도 77호선 남해~여수 해저터널을 지나 남해 창선면까지 연결하고, 이번 국도 5호선 연장으로 통영 수우도~사량도~도남동 구간이 새롭게 연결될 예정이다. 아울러 통영 한산도~추봉도~거제 동부면을 거쳐 거가대로로 부산시 송정동까지 이어진다.
이번 국도 노선계획에 남해 창선에서 통영 사량도를 거쳐 도남동까지 연결하는 해상국도 구간이 반영됐다. 주요 시설로 △신남해(창선)대교(남해 창선~통영 수우도·4㎞) △사량대교(통영 수우도~사량도·3㎞) △신통영대교(통영 사량도~도남동·7㎞) △한산대첩교(통영 도남동~한산도·2.8㎞) △해금강대교(통영 한산도~거제 동부·1㎞) 등 대규모 5개 해상 교량 건설도 가능해졌다.
무엇보다 섬 주민 이동권 확대와 육지와 같은 생활권 형성이 기대된다. 통영 수우도와 사량도 등에서 도민이 육지로 이동할 때는 배편으로 1시간 이상이 걸린다. 하지만 이번 해상국도 구축이 완료되면 이동 시간이 20분대로 줄 것으로 예측된다.
남해~통영 이동 거리도 81㎞에서 43㎞로 줄어 30분대에 오갈 수 있고, 남해에서 통영과 거제를 거쳐 가덕도신공항까지 이동 시간도 40분 이상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해상국도를 포함해 사천공항 국제공항 승격, 남부내륙철도 건설 등으로 남해안 관광 접근 경로를 다양화한다는 것이 경남도 구상이다. 다만 '남해안권 발전 특별법' 제정 등은 풀어야 할 과제다. 이 법안은 지난해 6월 여야 국회의원이 함께 발의했다.
진행 중인 여수와 남해를 잇는 해저터널(8.1㎞)은 2031년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통영 도남동과 거제 동부면을 연결하는 한산대첩교와 해금강대교는 경남도가 제6차 국도 건설계획(2023년 시행)에 반영해달라고 국토부에 요청한 상태로 기획재정부 일괄 예비타당성 조사 중이다.
특히 경남도는 남해안을 동북아시아 해양관광 구심점으로 만들고자 해상국도 사업 정부 국정과제 채택을 건의했는데 그 결과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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