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물류 중심지… 새 정부 출범 전 대비를"
공항시설 확충·노선 확대 등 장기 계획도 주문
1년 남은 민선 8기 도정 성과 평가·점검 등 당부
부울경 메가시티에 우려·행정통합 유인책 강조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사천공항을 남해안 거점으로 키울 수 있도록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공약인 '부울경 메가시티'에는 다시 우려를 나타내며 광역자치단체 간 행정통합 유인책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천공항 기능 확대 준비 = 박 지사는 22일 실국본부장회의에서 "사천공항은 가덕도·무안·여수공항 중간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남해안 교통과 물류의 핵심이 될 수 있고, 남부내륙철도와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가 만들어지면 여객 수요가 늘어날 수도 있다"며 "새 정부에서 공항 간 기능 재정비가 이뤄질 수 있으므로 지금부터 사천공항 역할과 기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앞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지사는 공항시설 확충, 항공사 유치, 노선 확대 등 실행 과제를 언급하며 "사천공항이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도 차원의 장기 활성화 계획을 수립하라"면서 "공항공사에도 터미널 확장과 노선 확대를 요청했고, 도에서도 전방위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지사는 경남경제자유구역청 설립과 경제자유구역 확대 지정, 남해안 국제해양관광특구 조성 등을 언급하며 이달 17일 발표한 도 핵심 전략이 대선 공약에 반영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도 주문했다.
특히 박 지사는 도정 전반 성과 점검과 공약 이행 관리도 지시했다. 그는 "민선 8기 임기 1년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도민에게 약속한 주요 시책들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정확히 점검할 시점"이라며 "잘되는 시책은 직원들과 공유해 사기를 높이고, 부진한 과제는 분발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는 최근 웨스 무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의 경남 방문을 계기로 우주항공산업과 세계 연계 전략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박 지사는 "우주항공산업, 항공 유지보수운영(MRO), 인재 양성, 민간 협력 제안 등 다양한 논의가 단순한 행사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후속 조치로 이어지도록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짚었다.
◇행정통합 유인책 확대 주장 = 박 지사는 전날 도청에서 열린 '부울경 포럼' 신임 회장단과 간담회에서 "최근 메가시티 이야기가 나오는데 특별지방치단체를 하나 더 만들어 매년 예산 수백억 원을 들이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자치단체 통합으로 가는 것이 오히려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역자치단체 간 행정통합은 지금보다 많은 권한과 재정 인센티브(유인책)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울경 포럼'은 부산·울산·경남 통합 방안 등을 모색하는 민간 협의체로, 이날 박병대 회장(송월타올 회장)을 비롯한 이년호 사무총장, 권순기·안시정 지역책임 부회장, 이영활 재무위원장, 백인아 재무부위원장 등 임원 6명이 참석했다.
박 지사는 "지방자치 역사에 광역자치단체 간 통합은 처음"이라며 "여야 대선 후보 공약에 부울경 행정통합이 포함될 수 있도록 부울경 포럼에서 힘써달라"고 제안했다.
/이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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