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멘토 송기인 신부와 차담
문 전 대통령 뇌물수수혐의 기소 검찰 행태 비판
남북·동서·세대·남녀 편 가르기 지적, '통합' 강조
부울경 메가시티·광역철도망 언급, 지역 투자 약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2일 양산시 물금읍 범어리 양산워터파크공원에서 유세하고 있다.이재명 후보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2일 양산시 물금읍 범어리 양산워터파크공원에서 유세하고 있다.이재명 후보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에서 '통합'과 '지역균형발전' 의지를 드러내며 지지를 호소했다. 

22일 제주에 이어 양산을 찾은 이 후보는 유세에 앞서 사회적 카페인 '소소서원'에서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멘토로 불리는 송기인 신부와 비공개 차담을 나눴다. 송 신부는 경남·부산·울산지역 민주화 운동 대부로, 노 전 대통령을 정치권에 추천하기도 했다. 참여정부에서 초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으며, 부산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한 문 전 대통령과도 오랜 인연을 맺어왔다. 

이 후보는 차담 후 기자들과 만나 "(송 신부는) 지금 명색이 대한민국 운명을 건 대통령 선거를 하는데 자잘한 문제 놓고 치고받고 비난하고 그러느냐? 큰 국가 의제에 대한 논의가 아쉽다고 말했다"며 "외교관계가 중요한데 지나치게 편협하거나 섬세하지 못한 것 같아 외교적인 성과를 많이 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논란이 된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 문제에 대해서는 '실무선의 실수'라며 "통합 가치를 훼손한 경솔한 조치로 보여 재발방지책이나 필요하면 문책도 검토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멘토 송기인 신부와 차담을 나누고 배웅하고 있다. /이현희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멘토 송기인 신부와 차담을 나누고 배웅하고 있다. /이현희 기자

 

이어 이 후보는 물금읍 워터파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참석해 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한 검찰을 비판했다. 

이 후보는 "상식적으로 볼 때 죄지은 자를 찾아서 엄정하게 처벌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없는 죄를 만들려고 난리를 치느냐?"라며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을 기소해 서울로 수백㎞씩 왔다갔다해야 한다"며 "서울에서 재판받으려고 집을 얻어야 하나? 피의자 주소에다 (기소)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은 큰 통치자가 아니라 크게 국민을 통합하는 최고의 책임자"라며 "국민을 반국가세력으로 몰면 되겠느냐, 국민이 국가인데 어떻게 국민이 반국가세력이 될 수 있느냐"라며 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아울러 "남북으로 나뉜 것도 모자라 박정희 독재 정권 때는 동서로 갈라 싸우게 했다"며 "그런데 요즘은 세대를 분리해 싸움을 시키거나 남녀를 갈라 싸움을 시키는 사람이 있다"면서 편 가르기 문제를 지적하며 '통합'을 거듭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2일 양산시 물금읍 범어리 양산워터파크공원에서 집중유세를 했다.유세장을 가득 채운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2일 양산시 물금읍 범어리 양산워터파크공원에서 집중유세를 했다.유세장을 가득 채운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지역균형발전과 관련해서는 부울경 메가시티와 광역철도망 건설을 언급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김경수 전 지사가 추진하던 부울경 메가시티를 해야 한다"며 "앞으로는 도시 간 경쟁이 국가 국제 경제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부울경에 순환교통망이 필요한 것 같다. 철도로 막히지 않고 다닐 수 있는 기간교통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똑같은 조건이면 지방에 더 많이 투자해 국토가 전체적으로 효율을 갖게 해야 한다. 다음 정부가 들어서면 지방에 더 많이 투자해도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했더니 수도권에서도 박수를 치더라"며 "지방에 투자하고 다음에 정책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재정분배를 할 때도 서울에서 거리 또는 부산에서 거리에 따라 차등 인센티브를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공정하게 기회를 나누고 그 성과를 공정하게 가지도록 해 양극화와 불평등을 최소화하자"고 말했다.

이 후보는 "통합과 봉합은 다르다"라며 "분명한 것은 정치적 입장에 따라 불이익을 주고 상대를 제거하려고 하지 않고 서로 공존하면서 인정하고 국민과 국가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힘을 합치면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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