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우여곡절 끝 김문수 후보 확정
민주당 등 헌정수호 정당 연합 정치 가동
김재연 진보당 대선 후보 민주당 '단일화'
권영국 민노당 후보 "완주해 사회대개혁"
헌정수호세력이 내란 세력 포위하는 꼴
내홍 극복 보수 결집과 범보수 단일화 등
22일 동안 판 흔들 변수들은 다종다양해
6월 3일 치러지는 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12일부터 22일간 장정에 들어간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 마감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민주노동당 권영국 △자유통일당 구주와 △무소속 송진호 △무소속 황교안 후보가 등록했다. 이들은 12일 0시부터 전국을 돌며 유권자를 만난다.
이번 조기 대선은 12.3 내란에서 비롯했다. ‘시대정신’은 뚜렷하다. 대한민국 민주헌정체제를 부정한 12.3 내란 사태를 종식하고 그 수괴와 가담자, 부역자들을 철저히 단죄하는 일이다. ‘국민 통합’ 목소리도 높지만 이는 내란 세력 단죄와 역사적 심판이라는 기반 위에 이뤄져야 한다.
◇내홍 속 국민의힘 후보 김문수 확정 =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정부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김문수 후보가 나선다. 당 경선을 치러 후보가 됐음에도 당 지도부가 윤 정부 국무총리와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 단일화를 밀어붙이는 통에 부침을 겪었다. 당내 정치 쿠데타로 한 예비후보에게 당 대선 후보 자리를 내줄 뻔했다.
정당 민주주의 기본인 절차적 정당성을 무시한 당 지도부와 일부 국회의원들 결정에 반발한 당원들이 한덕수로 후보 교체에 반대해 가까스로 당 대선 후보로 나설 수 있게 됐다.
김 후보는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 일원으로서 내란을 막지 못한 데 사과하지 않았다. 당내 경선 내내 “비상계엄은 잘못이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는 반대했다”며 윤 전 대통령을 두둔해왔다. ‘내란 잔당’ 이미지를 안고 국민으로부터 얼마나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헌정수호 연합 정치로 내란 청산·사회대개혁 추동 = 국민의힘이 단일화 내홍에 빠진 사이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은 ‘광장 후보’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김재연 진보당 대선 후보가 출마를 접으며 단일화를 이뤘다.
김 전 후보는 “광장의 힘을 내란 세력 청산과 사회대개혁 동력으로 모아낼 수 있는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것을 던지겠다”며 “압도적인 승리로 이룩할 정권 교체는 타협 없는 내란 청산의 출발점”이라고 했다. 선거 구도가 헌정수호 정당들이 연합해 내란 정당 국민의힘을 포위한 형국이다.
권영국 민주노동당(옛 정의당) 후보는 독자 노선으로 대선 과정에 탄핵 광장이 요구한 사회·정치대개혁을 추동할 각오를 밝혔다. 권 후보는 “2017년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가 파면됐지만 우리 사회 누적된 차별·불평등 굴레는 끊어내지 못했다”며 “사회 분열 원인인 불평등과 차별을 해소하는 길, 낡은 기득권 정치를 깨끗이 해체하는 길 만이 윤석열 전 대통령 같은 헌정파괴세력을 막는 수단”이라고 출마 변을 밝혔다. 그러면서 “양극단 진영 정치로 갈라진 대한민국을 ‘다양성의 정치’로 치유·통합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문수-이준석 보수 단일화는 변수 =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우위에 있는 이재명 후보는 40~50%대 지지율을 나타낸다. 김문수 후보는 20%대 후반 30%대 중반을 오간다.
22일 선거 운동 기간 생물과 같은 정치는 변화무쌍하다. 극심한 내홍을 겪은 국민의힘이지만 보수진영은 후보가 확정되는 한 후보 중심으로 빠르게 결집하는 힘이 있다. 11일 후보 등록에 앞서 김 후보가 한 예비후보와 협력을 요청한만큼 ‘반이재명’ 기치 아래 보수 세력이 한데 뭉치면 지지율 반등이 충분히 가능하다 보고 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 위원인 최형두(창원 마산합포) 국회의원은 “이재명 독주에 나라를 걱정하는 여론이 절반 가까이 이르고, (여론조사상) 여전히 모름·무응답 비율이 15~20%”라면서 “이재명 후보에게 마음을 주지 못하는 부동층을 잡으면 해볼 만하다는 게 정치 여론 추세”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당 안팎의 극심한 흔들기 속에서도 당 지도부와 맞서 싸운 김 후보 모습을 보고 중도층 호감도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한덕수·권영세·권성동 등 ‘찐윤’들로부터 핍박 받은 데 중도층의 동정 여론도 감지된다.
이처럼 보수가 결집하고 중도층 지지세도 모인다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범보수 단일화’ 여론도 피어오를 수 있다. 이번 한덕수 예비후보로의 단일화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입김이 작용했다는 시선도 있다. 이 후보도 국민의힘에 몸담던 때 윤석열 대통령의 ‘찍어내기’로 당 대표에서 쫓겨나다시피 물러났다. “반이재명 빅텐트에 전혀 응할 생각이 없다”는 이 후보지만, 김 후보가 선거 전략 차원에서 비상계엄과 내란 사태에 사과하고, 윤석열·김건희 부부와 철저히 단절하려는 모습을 보이면 이 후보 마음도 움직일 여지는 있다.
사법부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을 대선 뒤로 미룬 이재명 후보 측에는 ‘신변 안전 확보’가 변수로 떠올랐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 시도에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강하게 개입돼 있다고 본다. 한 차례 흉기 피습을 당한 적 있는 이 후보는 검찰의 무리한 기소, 비상계엄, 선거법 위반 2심 무죄 대법원 유죄 취지 파기 환송 등을 내란 세력의 ‘사법적·정치적·물리적 제거 시도’로 여긴다. 김민석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테러대책대응팀을 만들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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