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경남도청 출입기자 간담회
한화 측과 지속적 대화 방침 밝혀
우주항공의날 기념식 과천 개최에
유감 표명…사천 개최로 정부 설득
대선 후보 경남·지역 공약에 공감
민주당 부울경 메가시티 재차 우려
특별지자체 회의적·행정통합 강조
창원시장 권한대행 교체설에 의견
"현 장금용 제1부시장이 이끌어야"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한화오션이 경남도사회대통합위원회 거듭된 요청에도 하청업체 노동자들을 상대로 제기한 470억 원 규모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다시 만나겠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21일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연 2분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도 정책 발표는 생략하고 현안 관련 질의와 응답만 진행했다.
도사회대통합위는 2023년과 지난해 도지사 권고안에 '한화오션 하청노동자 손해배상 소송 취하 노력'을 담았고, 전문가 70명으로 출범한 2기 위원회도 올 3월 기자회견을 열어 기업과 노동계에 사회적 책임을 촉구한 바 있다.
박 지사는 "한화오션 대표와 김동관 부회장을 만나 손배소 이야기를 전달했는데, 일방적으로 소송을 취소할 수 없는 이유가 배임죄 부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했다"며 "한화 쪽이 밝힌 다른 한 가지 이유였던 형사재판은 1심 판결이 났기 때문에 필요하면 김동관 부회장을 다시 만나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박 지사는 5월 27일 제1회 우주항공의 날 기념식이 경기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다는 소식에는 유감을 표명했다.
박 지사는 "우주항공의 날은 지난해 4월 대통령 주재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직접 건의했고, 이후 서천호 국회의원이 국가기념일로 하는 특별법을 발의해 제정됐다"며 "우주항공청 개청 1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기념식은 당연히 사천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수차례 우주항공청과 협의하고 부대행사, 장소 제공 등 적극 행정 지원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아침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통화하면서 과천 개최는 국민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고, 다른 지역 입장이 있다면 2회나 3회 때는 우주경제 삼각 체제에 맞춰 사천 위성특화지구, 전남 나로호 발사체 특화지구, 대전 연구개발 특화지구를 순회해 개최할 수 있다고 설명드렸다"며 "장관 답을 기다리고 있으며 우주항공청도 컨트롤 타워로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대선 국면이고 행사를 축소해야 하는 정부 입장이 있지만, 도 입장을 충분히 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경남지역 공약으로 내건 '우주·항공·방산·스마트 조선산업 메카 조성', '부울경 30분대 생활권 실현' 등을 두고 박 지사는 "이재명 후보든 어느 분이든 경남지역 발전 정책을 제안한다면 적극 공감하고 힘을 합할 생각"이라며 "국민의힘 김문수 경선 후보도 앞으로 지방에 GTX(광역급행철도)망을 확충하겠다고 했는데 모두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 공약인 '부울경 메가시티'와 관련해서는 "부산, 울산, 경남은 그대로 놔두고 특별지방자치단체 청사를 만들고 공직자가 근무하는 체계인데, 현재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이 광역철도 문제 해결, 지역산업 발전 등 노력을 하고 있다"며 "청사를 짓고 임금을 포함해 매년 수백억 원을 들이는 데다 특별지자체 결정이 화합만 이루는 게 아니라 갈등 요인도 있을 수 있어 과연 효율적일지 의문이다. 차라리 행정통합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 맞고, 부산·경남이 먼저 하면 부정적인 울산도 새로운 생각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반대 의사를 다시금 나타냈다.
박 지사는 창원시장 권한대행인 장금용 제1부시장 교체설을 두고는 "현 권한대행에게 시정을 책임감 있게 이끌면 좋겠다는 뜻을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창원은 인구 100만 규모 광역시급 도시이고, 권한대행 입장에서 업무가 지역 사정을 모르고서는 쉽지 않다. 지금 부시장을 바꾸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결론을 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박 지사는 "대선 국면에서 훌륭한 지도자가 나와서 국민을 통합하고 경제·외교·안보 부분에서도 큰 역할을 해 국가 발전의 기폭제가 마련됐으면 한다"면서 "민선 8기 도민들에게 약속한 사업 중 부족한 부분은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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