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0일 열흘간 산청 67건·하동 21건
입산 금지 이후 마을 언급 대피령 확산
지리산 위협받을 땐 긴급 문자 잇따라
대피령 해제돼도 재발화에 재집결 명령

지난 3월 27일 오후 주민들이 지리산국립공원 인근 지역인 산청군 시천면 동당마을과 삼당마을 산불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지난 3월 27일 오후 주민들이 지리산국립공원 인근 지역인 산청군 시천면 동당마을과 삼당마을 산불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지난달 21~30일 열흘간 산청과 하동에서 대형 산불이 이어지면서 지방자치단체가 보낸 재난 문자에는 긴박했던 당시 상황이 남아 있다. 산청·하동군은 재난 문자 발송과 함께 주민 대부분이 고령인 점을 고려해 마을 인근 비상 대기, 가정 방문 대피 알림, 이동 버스 지원을 했다.

이 기간 산청군은 67, 하동군은 21건 재난 문자를 각각 보냈다. 경남도 재난 문자는 7건으로 '쓰레기·영농부산물 소각 금지' 당부 등을 담았다.

21일 오후 326분 산청 시천면 신천리 산39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약 40분이 지난 오후 45분 산청군은 '입산 금지'를 알렸다. 1시간 30분 정도가 지난 오후 533'점동마을 방향 확산, 주민과 등산객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달라'는 문자가 전파됐다.

이날부터 22일까지는 국동·점동·원리·서신·서촌·외공·내공·후평·반천·불계마을 등 각 마을을 언급하며 대피하라는 문자가 잇따랐다. 한국선비문화연구원 등 대피소를 특정해 알린 문자만 8건이었다.

오전에 올라가던 진화율이 오후 들어 강한 역풍이 불며 점점 떨어지던 22일 오후 344분에는 '시천면 전 마을과 단성면 자양·당산 등'으로 대피 명령 범위가 더 넓어졌다.

산불이 지리산으로 확산한 26일 오후는 '긴급대피령'이 잇달아 내려지는 다급한 상황이었다. 오후 418'시천면 중산리 전체 주민들은 선비문화연구원으로', 오후 447'삼장면 대포·황점·내원·다간마을 전체 주민들은 산청읍 성심원으로' 즉시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가 있었다.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도 이날 오후 539분 산불 확산 중이라며 공원에 남아 있는 탐방객은 속히 대피해달라는 재난 문자를 보냈다.

27일 오후 447분 발송된 '산불진화 구역·인접지역 오늘 오후 3시 이후 강한 돌풍 및 회오리 예상, 주민·진화대원·소방·경찰·군인 등 안전 확보 사전조치 바람'이라는 문자에서도 현장의 긴장감이 읽힌다.

28~29일 막바지 진화 작업 중에는 '헬기 물 투하지역 위험'을 알리거나 '충돌 우려에 민간 드론 철수'를 당부하는 문자가 전파됐다. 주불이 잡힌 30일 오전 844분에는 '산불 피해자를 위한 중앙(경남)합동지원센터(덕산시천게이트볼장)' 안내 문자가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됐다. 지금도 지원센터는 이재민 구호, 시설·주거 복구, 영농 피해 상담, 융자·보험 안내, 고령 이재민 의료지원 등을 맡고 있다.

하동군은 22일 오후 431'산불 발생에 따라 두방산·우방산·사령산 입산 금지. 두양마을 등 인근 주민들은 옥천관(옥종중앙길 132)으로 대피하시기 바란다'는 문자가 시작이었다.

23일 오후 311분 옥종면 산불발생지역 인근 마을(고암·위태·갈성) 주민은 옥종초등학교로, 25일 오후 422분 월횡리 부근 주민은 옥종 행복나눔센터로, 25일 오후 730분 마을(문암·대정·가덕·병천 등) 주민들은 옥천관 옆 테니스장으로 대피하라는 명령이 잇따라 발령됐다.

28일 낮 1233분 하동에서 큰불이 잡히면서 대피 명령은 해제됐다. '마을 주민들께서는 일상생활로 복귀하시기 바란다'는 문자가 있었다. 다만 재발화 우려에 집결 당부도 있었다. 이날 오후 249'옥종면 위태·갈성·고암마을 주민께서는 강풍으로 산불이 재발화할 우려가 있으니 귀가하시지 말고 각 마을회관으로 모여주시기 바란다', 이어 오후 428'옥천관으로 이동 집결해주시기 바란다'라는 문자가 전달됐다.

/이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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