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문 전면 개방 등 대책 마련 주문
창원시장에게 회견문 주려다 제지
"시청에 왜 못 들어가게 하나" 항의

창원기후행동과 창원물생명시민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비가 내린 18일 오후 창원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석환 기자
창원기후행동과 창원물생명시민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비가 내린 18일 오후 창원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석환 기자

환경단체가 창원 주남저수지 녹조 문제 해결을 연일 촉구하고 있다.

창원기후행동과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비가 내린 18일 오후 창원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단체들은 경남시민환경연구소가 국립부경대 이승준 교수팀에 분석 의뢰해 얻은 결괏값을 근거로 주남저수지 녹조 독소 검출량이 미국 친수 활동 기준 정상 수치(8ppb. 1ppb는 1ppm의 1000분의 1)와 1 비교해 33배를 넘는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를 보면 검출량은 7월 9일 240ppb, 7월 12일 271.6ppb다.

박종권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대표는 “주남저수지 녹조를 빼고 그 자리에 낙동강 물을 가져다 넣으면 녹조 문제는 간단하게 해결될 수 있다”며 “그런데 시는 돈이 많이 든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실정이라 황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원시가 녹조 문제 중요성을 알지 못하는 데다 시민 안전마저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며 “녹조 문제 해결에 쓸 돈을 예산에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환경단체는 당장 주야간 구분 없이 모든 수문을 개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녹조가 사라질 때까지 낙동강 물을 양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주남저수지 곳곳에 녹조 위험성을 알리는 안내문도 게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이 비가 내린 18일 오후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서 홍남표 창원시장에게 회견문을 전달하려고 시청 본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청원경찰들이 입구를 막아 결국 건물 안에 들어가지 못했다. /최석환 기자
시민사회단체들이 비가 내린 18일 오후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서 홍남표 창원시장에게 회견문을 전달하려고 시청 본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청원경찰들이 입구를 막아 결국 건물 안에 들어가지 못했다. /최석환 기자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창진시민모임 대표와 김승용 창원시 시민소통담당관이 18일 오후 창원시청 본관 뒷문에서 언쟁하고 있다. /최석환 기자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창진시민모임 대표와 김승용 창원시 시민소통담당관이 18일 오후 창원시청 본관 뒷문에서 언쟁하고 있다. /최석환 기자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이날 회견을 마치고 나서 관련 내용을 담은 회견문을 홍남표 창원시장에게 전달하려다가 청원경찰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약속되지 않은 일정 등이 이유였다.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시청 본관 뒷문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시민을 범죄자 취급하는 거냐”는 항의가 나왔다. 사과할 때까지 움직이지 않겠다며 30여 분간 문 앞에 앉아 실랑이를 벌였다. 뒤늦게 현장을 찾은 소통담당관실 공무원에게 사과받은 뒤에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환경단체는 뒤이어 시 푸른도시사업소장, 주남저수지과장과 면담했다. 시 공무원들에게 녹조 문제 해결과 저수지 폐쇄를 요구했다. 또 저수지 관리 주체를 한국농어촌공사가 맡더라도 시가 시민 안전과 관련된 문제를 적극적으로 협의해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공무원들은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며 원론적인 답을 내놓았다.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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