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전반기 대표 대면 소통 정책
전국 최초로 도민회의 2년 간 진행해
정책 제안 201건 중 177건 도정 반영

후반기 첫 일정, 1일 도민회의로 시작
박 지사 "도민 행복시대 열어가겠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민선 8기 후반기를 ‘경남도민회의’로 시작한다. 박 지사는 지난해 1월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지사가 주재하고 도민이 참여하는 도민회의를 매달 한 차례 열고 현장 목소리를 들어왔다.

박 지사는 그동안 도민회의 정책제안 추진 상황을 점검하며 이행력을 높여왔다. 지난달까지 총 15회 동안 도민 324명이 참여해 201개 정책을 제안했다. 경남도는 이 중 88%(177건)를 도정에 반영했거나 추진 중이다.

도민회의는 후반기에도 이어진다. 도는 1일 도청에서 도민 80여 명을 초청해 도정 운영에 바라는 점을 들을 계획이다.

경남도는 2일 도청에서 올해 첫 도민회의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청소년에게 경남을 알리는 콘텐츠 개발, 경력보유여성 채용 때 기업 지원, 새싹기업과 협업해 저출생 문제 해결, 지역 특화형 청년 창업 활성화 등 다양한 제안을 했다. /경남도
경남도는 2일 도청에서 올해 첫 도민회의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청소년에게 경남을 알리는 콘텐츠 개발, 경력보유여성 채용 때 기업 지원, 새싹기업과 협업해 저출생 문제 해결, 지역 특화형 청년 창업 활성화 등 다양한 제안을 했다. /경남도

 

◇도민 정책제안 88% 도정에 반영 = 도는 도민과 대면 소통을 강화하고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도민을 만나는 도민회의를 진행했다.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마다 간부회의(실국본부장회의) 대신 열고 있다. 도 누리집에서 참여 신청을 받거나 도가 주제와 관련해 잘 알고 있거나 화제가 된 도민을 초청한다. 김해시, 밀양시, 양산시에서 ‘찾아가는 도민회의’도 열었다.

생활 속 크고 작은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여러 정책이 쏟아졌다. 도민이 제안한 정책은 △농업 16건 △축산 3건 △산업 18건 △경제통상 15건 △환경산림 13건 △관광 14건 △복지·보육 26건 △여성·가족 6건 △교육 8건 △청년·인력 20건 △물류·교통·건설 11건 △안전·소방 8건 △문화·체육 13건 △해양·수산 8건 △보건·의료 7건 △도시·주택 11건 △행정·기타 4건 등 모두 201건이다.

이 중 39건은 정책에 반영됐고 138건은 추진 중이다. 나머지는 검토 중 13건·미반영 11건이다. 도는 법령에 어긋나거나 타당성·효과성이 낮은 사업, 정부 기조와 상반돼 추진할 수 없는 제안도 있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지난 5월 창원시 성산아트홀 소극장에서 ‘찾아가는 청소년 토크 콘서트’ 창원 편을 열었다. 도는 청소년들이 지역에서 꿈꿀 수 있도록 ‘경남 청소년 꿈 아카데미’를 추진하고 있다. /경남도
경남도는 지난 5월 창원시 성산아트홀 소극장에서 ‘찾아가는 청소년 토크 콘서트’ 창원 편을 열었다. 도는 청소년들이 지역에서 꿈꿀 수 있도록 ‘경남 청소년 꿈 아카데미’를 추진하고 있다. /경남도

◇“도민이 체감하는 정책으로” = ‘청년농업인 커뮤니티 활성화 지원 사업’은 도가 적극적으로 반영한 사례다. 청년 농민이 동아리 등을 꾸려 정보를 교류하고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창작활동을 하면 공간 조성 임대료, 회의비, 프로그램 참가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사업이다.

지난해 1월 청년 농민은 도민회의에서 “기존 청년농업인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 내용은 시군별로 한정돼 광역단위 청년 농업인 네트워크 구축에 한계가 있다”며 “지역 제한을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도는 광역단위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침을 개정했고 지난해 6월 추가경정예산안에 예산을 편성해 지원했다. 올해도 예산을 편성해 청년 농민 소통을 지원하고, 내년 사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올 초 도민회의 화두는 청년 정주·지역소멸 극복이었다. 김호진 서경방송 연출자는 서울을 동경하고 지방을 꺼리는 현상이 문화적으로 고착되는 문제를 지적하고 청소년의 인식 전환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도는 ‘경남 청소년 꿈 아카데미’를 마련해 청소년들에게 수도권 대신 지역을 선택한 선배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찾아가는 청소년 토크 콘서트, 경제부지사 모교 방문 특강, 성공 청년 출연 영상 제작·홍보 등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경남도는 도민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들어 처음으로 경남지역 환경미화원 실태조사를 했다. /경남도
경남도는 도민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들어 처음으로 경남지역 환경미화원 실태조사를 했다. /경남도

박 지사는 필수노동자 10명도 초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환경미화원은 도민회의에서 안전사고 예방, 휴가·상해 등 공백 때 보충인력 확보가 절실하다며 대책을 요청했다. 도는 처음으로 환경미화원 실태를 조사해 <환경미화원 안전기준 이행실태와 개선방안> 연구서를 냈고, 환경미화원 대체인력 마련을 위한 예산·인력을 확보하고자 시군과 협의하고 있다. 또 환경미화원 퇴직 현황·수요 조사를 벌여 올해 부서별 포상계획에 반영했다. 올바른 분리 배출로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홍보도 하고 있다.

도는 경남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를 발굴하려면 문화기획자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안에 ‘문화콘텐츠 분야 정책 창업 펀드’를 조성했다. 구체적으로 문화기획자 양성 과정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면서 260억 원 규모 문화콘텐츠 분야 정책 창업 펀드를 조성하고, 문화콘텐츠 우수 기업을 발굴한다.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 가상 스튜디오 시설을 개선해 영상콘텐츠 제작 환경도 개선했다.

거제시와 양산시, 하동군, 거창군이 폐의약품을 우체통에 넣으면 집배원이 거둬가는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는데, 김영관 창원우체국 집배실장이 지난해 12월 도민회의에서 제안한 사업다. 지난해 7월 도민회의에서 밀양시 물놀이장 안전관리요원이 제안한 구명조끼 무료대여소 운영 제안에는 사고 위험이 큰 내수면 물놀이장에서 구명조끼를 무료로 빌릴 수 있게 예산을 확보했다.

경남도는 지난 3월 도청에서 경남 소재 국가기관을 초청해 도민회의를 열었다. /경남도
경남도는 지난 3월 도청에서 경남 소재 국가기관을 초청해 도민회의를 열었다. /경남도

박완수 지사는 “도민이 직접 제안한 아이디어는 도민이 체감하는 정책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일 도민회의는 그동안 정책을 제안했던 도민을 다시 모시고 지난 2년을 돌아보고 후반기 도정 운영에 바라는 점을 들을 예정이다”며 “도정 주인인 도민 목소리를 듣고 좋은 제안을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도민 행복시대’를 열어가는 지름길임을 항상 염두에 두고 다양한 분야 현장 목소리를 듣겠다”고 밝혔다.

/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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