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관심도와 적극 투표 의향도 낮아
보수화 분석 속에 연령·성별따라 차이
노년층 결집 분위기와 다른 양상 보여

국민의힘, 민주당 여성 비하 등 제기해
주말 유세 20대 여성 표심 잡기 안간힘
청년층보다 유권자 많은 6070도 변수

‘무당층’ 비율이 30%가 넘는 2030세대 표심이 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이들 세대가 보수화했다는 의견이 있으나 연령이나 성별에 따라 편차가 커 예단할 수 없다. 투표 의향이 낮은 이들 세대가 전국 투표율 31.28%, 경남 30.71%를 기록한 사전투표에 얼마나 참여했을지, 10일 본 투표에 얼마나 나설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18일부터 이틀 동안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제1차 유권자 의식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5%포인트)에서 이번 총선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20대(18~29세)는 56.8%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부터 이틀 동안 1511명을 대상으로 한 ‘2차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p)에서는 57.9%로 1.1%p 오르는 데 그쳤다. 30대는 1차 77.9%에서 2차 72.7%로 5.2%p 줄었다.
 

 

2차 조사에서 적극 투표 의향 비중은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18~29세는 50.3%, 30대는 68.8%, 40대는 81.7%였다. 50대와 60대는 각각 87.0%, 89.0%였고, 70대 이상은 94.6%였다. 18~29세 적극 투표 의향 비중은 1차 조사와 비교해 2%p 감소했다.

2030 유권자들은 ‘정치 효능감’ 경험이 다른 세대보다 적은 편이다. 40~50대는 20년 전이던 20~30대에 ‘비주류’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맞선 촛불과 그해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과반을 목격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 과반,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 항거한 촛불항쟁과 이은 탄핵 경험을 축적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6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1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유권자들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6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1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유권자들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2017년 대선으로 정권 교체를 이루고 4년 전 총선에서는 여당에 180석을 몰아줬지만 2020 청년들 삶은 나아지지 않고 미래는 밝지 않았다. 극단적인 양당 체제 속 네거티브 정치도 관심에서 멀어지게 하는 요인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2022년 대선 때부터 2030은 탈정치, 탈이념, 탈진영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일종의 ‘정치 혐오’가 일상화됐고, 진영 정치에 거부감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2030세대에게는 어느 정당이든 다를 게 없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2030세대 남성 중 상당수가 지지 정당을 정하지 못한 상태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 때 ‘조국 사태’로 상징되는 공정과 상식 문제, 이와 연결된 ‘여성주의 정책’에 반감을 지닌 이들은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압도적(59%)인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윤 정부도 김건희 여사와 그 일가 관련 학력 위조·주가 조작·명품 백 수수·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 등으로 공정과 상식에 반한다는 비판을 받는데다, 정치적·경제적 무능함까지 보여 이들 세대에서 이전 같은 지지를 받지 못한다.

한국갤럽이 3월 1~4주 총선 투표 의향 비례대표 정당을 통합 교차집계한 결과 18~29세 남성 양당 비례정당 지지율은 국민의미래 25%, 더불어민주연합 23%로 비슷했다. 이들의 욕구를 자극해 온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지지율은 12%였다. 18~29세 여성은 달랐다. 국민의미래 지지율은 11%이지만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을 더해 47%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4.10 총선 사전투표 이틀째인 지난 6일 오전 11시 30분 창원시 진해구 용원어시장 일대서 이종욱 창원 진해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김두천 기자 kdc87@idomin.com

고령화로 이번 총선 6070세대 유권자 비중이 2030세대보다 높아졌다. 고령층 결집과 투표율도 이번 총선에서 또 다른 변수다. 이전만 해도 사전투표에서 민주당 등 야권 지지성향 유권자 참여도가 높았다. 하지만 이번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도 사전투표를 독려했고, 지지자들 역시 대거 투표장에 간 것으로 파악된다.

국민의힘은 주말 유세에서 보수 결집 속 2030 여성 유권자 표심 얻기에 주력했다. 한동훈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지난 6일 창원 진해 용원어시장 유세에서 김준혁 민주당 수원 정 후보 옛 발언을 두고 “이런 사람을 비호하는 민주당은 여성혐오당”이라며 “저는 법무부장관 당시 고위험 성범죄자 주거지를 제한하는 ‘한국형 제시카법’을 발의하는 등 여성 인권에서 민주당보다 진일보했다”며 지지와 사전투표를 호소했다.

4년 전 21대 총선 때 중앙선관위 유권자 의식 조사 결과에서 적극 투표 의향 비중은 18~29세 60.4%, 30대 75.6%, 40대 84.4%, 50대 80.3%, 60대 86.6%, 70대 이상 90.9%였다. 실제 투표율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낮았다.

/김두천 기자

#총선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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