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황기철 "이 후보 낙하산 공천 아니냐"
국민의힘 이종욱 "전략 공천 민주당도 한 것"
'군 비행장 이전'-'KTX진해역' 가능성도 검증
재난지원금엔 "인기 영합"-"필요할 땐 풀어야"
정부 민생 토론회 약속도 '퍼주기' 지적 나와

4.10 총선 창원 진해 선거구는 고교 선후배인 황기철(67)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종욱(59) 국민의힘 후보 상호 비방이나 네거티브 없이 각자 묵묵히 지지세를 다지는 ‘조용한 선거’로 치러지고 있다.

하지만 방송 토론에서는 후보 자질과 공약, 지역발전 전략 관련 열띤 공방이 이뤄졌다. 주도권 토론에서 황 후보는 이 후보 ‘낙하산 공천’을, 이 후보는 황 후보의 ‘문재인 정부 시절 행적’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황 후보는 “당원도 아니던 지난 2월 현역 이달곤 국회의원 추천으로 공천 신청도 안 하고 후보가 됐는데 민주적 절차에 맞느냐”면서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을 했다지만 통반장을 해도 지역에 한 3년은 살아야 경쟁할 기회를 주는데 갑자기 후보가 돼 시민이 의아해한다”고 짚었다.

이 후보는 “낙하산 아니냐 에둘러 표현하시는데 공식 용어로 ‘전략 공천’이다”며 “민주당에도 ‘전략 공천’ 받은 사람이 많은데 그분들이 다 낙하산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답했다.

 

황기철(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국민의 힘 이종욱 후보가 3일 KBS창원에서 창원 진해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토론을 하고 있다. /KBS창원 방송 갈무리
황기철(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국민의 힘 이종욱 후보가 3일 KBS창원에서 창원 진해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토론을 하고 있다. /KBS창원 방송 갈무리

해군참모총장을 지낸 황 후보는 해병대 채수근 상병 사건과 관련해 출국금지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호주 대사 임명과 사직 등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대통령실 행보를 이 후보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이 후보는 “문제 본질은 박정훈 대령과 이종섭 전 장관 간 상하관계”라면서 “이는 기관장과 부서장 위임 전결 문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황 후보에게 ‘드루킹 사건’ 유죄 판결을 받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문재인 정부 당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 공무원으로 일하다 해상 표류 중 북한군에 피살된 고 이대준 씨 사건 관련 견해를 물었다. 황 후보가 김 전 지사 무죄를 주장하고,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이대준 씨 형을 회유하려 했다는 의혹에 황 후보가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다.

황 후보는 “김 전 지사 건은 처음에는 무죄라고 생각했으나 대법원 판결 결과 유죄 결정이 났으니 사법부 판단을 존중한다”며 “(이대준 씨 형 면담은) 그분이 사는 지역구 의원 등 국회의원들 중심으로 이뤄졌고 저는 멀찍이 떨어져 그 상황을 지켜보기만 했을 뿐 주도적으로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약 검증 토론에서 이 후보는 황 후보 1호 공약인 ‘덕산동 해군 비행장 가덕도 신공항 이전’을 따져 물었다. 이 후보는 “군사시설 이전은 특수한 때만 이뤄지고 가덕신공항은 여객·물류 중심으로 활주로도 하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황 후보는 “군 비전문가인 이 후보는 잘 모른다. 가덕신공항에는 해군 터가 70만 평 예정돼 있다. 더 중요한 건 작전성과 편의성이다. 해군 헬기는 함정에 싣고 나가는데 가덕도가 최적지다. 가덕신공항이 있으려면 헬기 착륙장이 있어야 하고, 긴급 상황에 대비해 함정도 계류해야 하는데, 어떤 공항이든 그 주위 작전, 안전 보장 여건을 마련해야 해 (이전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했다.

황 후보는 이 후보 ‘KTX 진해역 설치’ 공약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수도권~동대구~창원중앙역~가덕도신공항을 이으려다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포함에 실패한 경남도 안, 창원중앙역~진해 용원~가덕신공항을 창원형 철도 CTX로 잇는 창원시 계획과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창원중앙역에 서는 KTX를 장기적으로 진해와 가덕도로 연결하는 것으로 내년 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시 진해역 신설을 포함되게 하겠다는 것”이라며 “경남도 안과 일치하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주장한 13조 원 규모 ‘전 국민 25만 원 재난 지원금 지원’ 주장 관련 공방도 벌어졌다. “4년 전 총선에서 나온 민주당의 인기영합 공약 재탕인데, 국가부채 증가로 현 정부와 미래 세대에 큰 부담을 줄 것”이라는 이 후보 주장에 황 후보는 “그만큼 민생이 어렵다. 지금이 코로나19 대유행, 국제통화기금(IMF) 구제 금융 시기보다 더 어려워 서민이 죽겠다는데 이를 어떻게 외면하느냐”고 답했다.

이어 “고금리·고물가에 서민 고통이 심한 만큼 (돈을) 풀 때는 풀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정부·여당은 (민생 토론회에서) 선심성 정책들을 내놓는데 거기에 드는 예산은 다 어떻게 감당하려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맞받았다.

/김두천 기자

#총선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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