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보 대표공약 디다보기] (5) 창원시 진해구

진해해군비행장 이전, 군인 처우 개선 등
공약 대부분 특별한 차이점 눈에 안 띄어
신산업 관련 황 '관광'- 이 '첨단 분야' 초점
특구 지정하고 '자치권 회복해야' 한목소리
중부권 고등학교, 국제학교 신설도 공감대

‘경험’과 ‘능력’의 한판 승부다. 22대 국회의원 선거 창원 진해 선거구에 출마한 황기철(67) 더불어민주당 후보-이종욱(59) 국민의힘 후보 모두 진해 출신으로 같은 진해고를 졸업했다.

해군 출신인 황 후보가 진해기지사령관·해군참모총장을 지내며 진해 발전에 필요한 여러 변화를 실천한 경험이 있다면,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출신인 이 후보는 국가 예산 전반을 다루며 지역 어느 곳에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재정을 투입해야 하는지를 잘 안다. 두 후보가 공약은 엇비슷하면서도 ‘경험’과 ‘능력’이라는 서로 다른 강점이 발현된 지점이 보인다.

◇진해해군비행장 이전 = 두 후보는 함께 진해해군비행장 이전을 약속했다. 황 후보는 가덕도, 이 후보는 김해공항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황 후보는 2005년 진해기지사령관으로 일할 때 2716만 평 고도 제한을 완화한 경험이 있다. 이후 진해에도 15층 이상 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었다. 이 후보도 같은 공약을 내걸면서 소음 피해로 고통받는 주민 삶의 질 향상과 비행장 일대 공동주택 층수 제한 완화, 이전 터 개발 등을 도모하겠다고 구상했다.

◇같은 듯 다른 특구·산업 활성화 = 두 후보는 공히 진해신항과 가덕도신공항을 끼게 될 진해를 ‘특구’로 지정해 지역 자치권을 회복하고, 산업 발전과 도시 성장을 이끌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방법에서는 다소간 차이가 있다.

황 후보는 ‘항만도시개발특구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별법으로 물류 산업 육성과 배후도시 조성뿐만 아니라 철도·도로 건설, 해군·마리나업과 연계한 관광 산업 개발, 수산양식업 여건 보장과 소멸어업인 지원 등 전방위적인 정책 수립·지원을 이끌어내겠다는 생각이다. 특구 지정으로 진해지역 예산 편성 권한 확대, 조세·부담금 감면, 규제 완화, 재정 지원 등 혜택을 누릴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정부 지역균형발전 전략인 ‘기회발전특구’를 활용해 진해를 항만·공항 물류에 첨단산업을 접목하겠다고 밝혔다. 신항만 인근 첨단연구단지 조성과 함께 전폭적인 세제·재정·금융 지원책을 수립해 첨단 분야 핵심 기업과 협력업체 유입을 도모하는 방향이다.

황 후보가 관광과 기존 산업 연계 발전을 꾀한다면 이 후보는 여기에 소재·부품·장비·설계 분야 창업기업을 발굴·유치하고, 의료·바이오 첨단기기 분야 신산업을 진해에서 육성할 기반도 닦을 생각이다. 이를 바탕으로 고급 청년인력을 지역에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또 이 후보는 진해 자치권을 확보하고자 창원시-함안군 행정 통합을 장기적으로 추진해 진해구를 ‘특례자치구’로 재편해 구청장 인사권·조직권을 갖도록 하겠다고도 밝혔다.

◇군인 처우 개선 = 해군도시 진해 특성에 맞게 군인 처우 개선 공약도 내놨다. 황 후보는 현역 군인 중 함정 근무, 위험 근무자들 시간 외 수당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직업군인에게는 주택 수당과 전월세 이자 지원을, 예비역에는 저금리 대출(주거)을 지원과 취업 가산점 부여를 약속했다. 군 계급 정년 연장과 함께 군무원 정원을 늘리고 부부 군인 육아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병영 내 친환경 자동차 충전시설 확충과, 영내 개인형 이동장치 활용을 허용하겠다는 경험자적 공약도 내놨다.

이 후보도 함정이나 위험 근무자 시간 외 근무수당 인정 시간을 100시간 이상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군 초급간부 보수를 중견기업 연봉 수준으로 높이고, 급식비 단가를 1만 5000원으로 인상해 급식 질을 향상하겠다고도 했다. 군인 상해보험 제도 전면 시행, 전역 군인·군무원 진해 정착 시 취업·주거·교육 지원 제도 도입, 군 장병 정신건강복지센터 인력·기능을 보강하고 서비스 체계를 강화하겠다고도 밝혔다.

◇교통·교육·문화 공약 비슷 =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진해에서 교통 불편은 고질적인 문제다. 두 후보는 모두 ‘출퇴근 30분 시대’를 위한 부산 도시철도 5호선 진해 동부권 연장을 공약했다. 동대구~창원~가덕도로 이어지는 고속(화)철도를 건설하고 진해역 추가 필요성도 강조했다. 트램을 활용한 창원도시철도망 구축에 진해가 그 시발점이 되게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 분야에서 자은·풍호동 고등학교 조기 신설에 의견을 같이했다. 경제자유구역에 진해국제고 설립·국제학교 유치 등도 내세웠다. 자은동 진해변전소 옥내화 후 시민문화시설(공원) 활용과 진해해군리더십센터 주민 환원 후 문화시설 활용 공약도 함께 제시했다.

/김두천 기자

#총선 #경남

관련기사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