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해군 시절 진해 발전 역할 강조
이, 국가 예산·정책 지휘 능력 부각
총선 전 마지막 경화장 유세 '총력'

군항을 낀 창원 진해 선거구는 그동안 보수 정당이 단 한 번도 국회의원 자리를 내준 적이 없는 곳이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이달곤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와 황기철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 득표수 차는 1405표, 득표율은 1.36%포인트(p) 차에 불과했다.

22대 총선 양상은 다르다. ‘정권 심판론’이 비등한 데 국민의힘은 이곳에 현역 이달곤 의원이 아닌 ‘정치 신인’ 이종욱(59) 전 조달청장을 내세웠다. 진해 출신으로 국가 재정과 예산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을 지낸데다 상대인 황기철(67)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젊다. 만 70세에 이른 이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면서 ‘세대교체’도 노렸다.

해군참모총장 출신 황 후보가 4년 전 출마 경력이 있는데다 문재인 정부 국가보훈처장을 지내며 ‘인지도’를 올렸다. 그러나 영남지역에서 ‘보수 역결집’ 가능성도 있다. 두 후보는 8일 총선 본투표 전 마지막 경화 오일장 유세에서 지지세 결집에 온 힘을 쏟았다.

 

22대 총선 창원 진해 선거구 황기철(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종욱 국민의힘 후보가 8일 오후 경화 5일장 입구 홈플러스 앞 집중 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22대 총선 창원 진해 선거구 황기철(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종욱 국민의힘 후보가 8일 오후 경화 5일장 입구 홈플러스 앞 집중 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황 후보는 이날 오후 1시 홈플러스 앞 유세에서 “민생경제, 외교, 안보까지 현 정부는 역할을 못하고 있다. 국민이 생존하려 각자도생해야 하는 시대”라며 “진해 출신으로 진해와 바다, 안보를 가장 잘 아는 후보인 저를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진해기지사령관으로 일할 때 진해지역 고도제한을 풀어 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길을 열고, 제황산 통신부대 영내 이전, 장복산 일대 소방도로(현재 임도) 개설 등을 협의해 진해드림로드 조성에 기여한 바 있다”며 “진해신항 명칭도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김경수 당시 경남도지사를 설득해 관철하는 등 진해 발전시키고 가꿔 온 ‘경험’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박광온 전 민주당 원내대표도 진해를 찾아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구한 아덴만 여명 작전의 주역이자 국가보훈처장으로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을 진두지휘하고, 공직을 떠난 뒤에는 안중근 의사 유해 매장지를 찾는 일에 매진해 온 황 후보야말로 진해 발전은 물론 대한민국과 국민의 미래를 책임질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도 이날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그는 “진해를 떠나 30년 간 국가를 위해 열심히 일하면서 진해 사람이라는 자부심으로 기획재정부 내 쟁쟁한 사람들과 경쟁해 기획조정실장까지 올랐다”며 “국가를 위해 일하며 버틸 수 있었던 건 진해라는 고향, 저를 믿고 지원해주시는 고향 사람들 응원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은 다수당 지위를 장악해 입법 독재, 방탄 국회를 자행해왔다”며 “대통령이 9개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는데 표 떨어지는 것을 알면서도 이리한 건 국가를 지키고, 헌법을 지키고, 우리 미래 세대를 지키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여론을 분열시키고 국정을 혼란에 빠뜨린다”며 “그 소중한 입법권을 총선용으로 전략적으로 활용했는데 저는 이런 퇴행을 멈추고 진해 발전과 주민 복지를 위해, 여러분 미래를 새로 계획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사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두천 기자

#총선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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