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희(43·김해 내외동) 씨
김해 응급실 소아과 부족해 곤욕
환자 외면 없도록 정책 만들어야
지난달 7살 아이가 밤중에 고열 증세를 보였어요. 급하게 응급실을 찾으려 병원에 문의 전화를 했지만 교통사고 응급 환자가 많아서 다른 병원을 찾아보라고 하더군요. 곧장 다른 병원에 전화했지만 그곳에서도 교통사고 환자 때문에 대기를 1시간 이상 해야 한다는 답변을 듣고서 응급실 방문을 포기했습니다.
김해지역에는 최근 종합병원 1곳이 문을 닫았는데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던 곳이라 병원이 사라지니 이용자 처지에서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구나 싶었어요. 이 병원 소아과는 예전에 달빛어린이병원도 운영해서 밤늦은 시간 아이가 아프면 찾아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응급실을 가야 하는 상황에 놓였어요.
마찬가지로 배우자 직장 건강검진이 가능한 지정 병원이라 지난해 말에 건강검진을 예약했지만 병원이 문을 닫아 새롭게 병원을 알아보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결혼을 하고서 김해에 살고 있지만, 고향인 부산에 진료를 보러 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여러 병원이 있어 비교 선택이 가능한 측면도 있고, 치료나 의료서비스 면에서도 아무래도 차이가 난다고 느껴지거든요.
나이가 들면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나이가 들수록 병원 가까운 곳에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을수록 동의를 하기도 합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그러니까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병원에 갈 일이 적으면 좋겠지만, 누구나 아플 수 있기에 어디에 살더라도 공평하게 적정한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역에서 소아과 의사를 구하기가 어렵다는데 정책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린이 환자는 외면받기 쉽다는 생각을 경험적으로 했습니다.
아프면 누구나 공평하게 치료받을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의료체계가 만들어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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