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가 바란다] 정소정 인텍 대표
창원공단 버스 확대 필요
유급휴가·경력 여성 지원도
창원에서 반도체 장비·하네스·공작기계를 제작하는 ㈜인텍의 대표이사 정소정입니다. 가업을 물려받은 지 24년가량 됐으며, 창원시여성경제인협회 회장도 맡고 있습니다.
역시 중소기업계의 가장 큰 문제는 구인입니다. 워크넷에서 사람을 구인하다 보면, 급여까지는 협의가 잘 되는데 통근 교통수단에서 좌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름 접근성 훌륭한 창원공단 안에 자리한 기업인데, 오전에 공단 버스가 30~40분 간격으로 다니기에 출근시각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일단 공단 내 주차할 곳이 없다는 것도 문제지만, 차가 없는 사회초년생, 경력단절 여성 등에는 통근 환경이 가혹합니다. 심지어 출근시각 1시간 전에 도착해있기도 합니다. 공단 버스를 오전 출근시간대만이라도 집중적으로 확대해줬으면 합니다.
우리 사업장은 사업 특성상 상반기에 일이 몰리고, 하반기에는 물량이 급격히 줄어듭니다. 따라서 하반기 고용 유지가 쉽지 않습니다.
하반기에 일감이 없을 때 ‘장기 유급휴가훈련’이라는 제도를 활용, 고용유지에 큰 보탬이 된 바 있습니다. 이 사업은 노동자를 해고, 무급휴직으로 전환하지 않고 직업훈련으로 고용을 유지하도록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이 사업이 계속해서 확장될 수 있도록 지자체 등에서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합니다.
더불어 내일채움공제, 실업급여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 두 혜택 모두 중소기업 노동자·구직자 등에 상당한 도움이 되지만, 이를 일부 악용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내일채움공제 기간 2년, 실업급여 인정 기간 6달이 끝나면 바로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중소기업에 인력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특히 우리 사업장처럼 일을 익히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업체일수록 문제는 더 커집니다. 노동자들이 6개월, 2년만 채우고 사업장을 떠나지 않도록, 3~10년이 지나도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끝으로 여성 경제인과 경력단절 노동자들에 재취업 길을 터주는 정책도 활성화했으면 합니다. ‘경남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여성 직업교육 등을 맞춤형으로 추진하는 기관으로 일부 기업들은 기관 사업으로 적잖은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센터를 비롯한 여성 직업훈련 전문기관 등에 가용 예산을 확대한다면 ‘경력 이음’이 제대로 활성화할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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