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특교세 확보 수치가 맞나"-조 "김해시 관계자에게 확인"
조 "국가산단 유치 왜 안했나"-김 "미래산업 유치에 애썼다"
여 "중진 힘 필요·민주당 심판"·야 "낙하산공천·정권 심판을"

김정호(63·더불어민주당)·조해진(60·국민의힘) 김해시 을 총선 후보가 TV토론회에서 특별교부세와 국가산업단지 유치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두 후보는 29일 오후 KBS창원에 출연해 자질 검증, 정책·공약 검증 등을 주제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방송 토론을 했다.

먼저 김 후보는 자질 검증 시간에 "조 후보는 김해를 잘 알지 못하는데 김해에 전략공천돼 왔다. 김해를 물로 보는 것 아니냐"며 지역구를 옮긴 조 후보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는 "어머니 고향이 김해이며 일가친척들이 김해 전체에 퍼져 살고 있다. 갑자기 왔으나 3선까지 했으니 업무 파악 능력이 있다"고 받아쳤다.

두 후보는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 확보 액수를 놓고 설전을 펼쳤다.

김 후보는 "조 후보가 '김해시는 특별교부세를 26억 원 가져왔고, 나는 전체 188억 원을 가져와 김해보다 더 많이 땄다'고 언론에 보도됐던데 맞는 수치냐"며 "김해 을 특교세만 27억 원이다. 시단위인 김해시와 밀양시를 비교해야 하는데, 밀양(43억)·의령(45억)·창녕(48억)·함안(52억) 전체 액수와 비교하는 게 맞느냐. 허위사실공표죄 위반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는 "김해시 책임있는 관계자에게 김해시 특교세는 2023년에 21억, 2022년에 29억 원이라고 최종 확인했다"며 "2022년 야당일 때도 제가 발로 뛰어 김해 을보다 인구가 적음에도 교육교부세까지 포함해 294억 원을 가져왔다"고 답변했다. 

김해시 을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조해진 국민의힘 후보는 29일 국회의원선거 방송 토론에서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 확보 액수를 놓고 설전을 펼쳤다. /KBS방송 화면 캡처
김해시 을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조해진 국민의힘 후보는 29일 국회의원선거 방송 토론에서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 확보 액수를 놓고 설전을 펼쳤다. /KBS방송 화면 캡처

조 후보는 공약이행률로 반격에 나섰다. 조 후보는 "김 후보 공약은 김경수 전 의원 때 공약(비음산터널, 외동사거리 지하도 등)이 초선, 재선, 3선 도전 때도 그대로 가고 있고, 지난 선거와 9개 공약이 같다. 4년 안에 성과 내고 새 공약을 제시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따졌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는 "비음산터널은 민자로 추진하다 지금 재정사업으로 바꿔 남해4지선 건설 방향으로 차질없이 진행 중이고, 외동사거리 지하도 건설은 58호 국도 우회도로(삼계~주촌)가 300억 원 비용이 들어 국비로 내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책·공약 검증 시간에는 대기업과 국가산업단지 유치를 두고 견해가 엇갈렸다.

조 후보는 "저는 밀양나노산단을 유치해 산학연이 대규모 모태가 돼 삼양식품 등이 들어왔다. 김해시 1인당 GRDP가 경남 평균 이하이고 중·저 임금 노동자가 많아 산업 구조를 개편하려면 대기업과 국가산단을 유치해야 하는데, 김 후보는 고민해보지 않았나. 국가산단 유치 공약을 한 적이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대기업 유치 노력에 애썼지만 유치하지 못했다. 하지만 센싱유닛, 의생명 관련 기업이 많이 들어오도록 하면 규모가 안 커도 부가가치가 높고 청년 일자리도 많아진다. 산단이 이미 많고 국가산단이 아니어도 미래산업, 스마트첨단물류, 바이오헬스, 수소산업 유치에 애썼다"고 답했다.

주제 토론인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입장과 산업재해 예방 대책 토론에서도 시각차가 드러났다.

김 후보는 "중소기업이 300인, 5인 이상이라도 안전 재해에 소홀하면 책임을 지워야 한다. 정부가 안전청을 만들어 안전교육을 하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5인 이상 업체에 중대재해처벌법을 확대 적용하면 김해 3000개 업체, 노동자 4만 명이 해당한다. 중소기업 경영자와 머리를 맞대 직장인이 일하다 사망하는 일이 없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산업 현장 인명 피해자 대부분이 비정규직, 열악한 환경, 저임금, 노동 약자이므로 제도적 대책과 함께 사업장 구조 변경, 사업 경영자 의지가 필요하다"면서도 "50인 미만 공사장으로 확대할 경우 처벌이 중한 반면 중소기업 하소연도 많으므로 경청해서 안전하게 법 적용을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마지막 발언에서 김 후보는 낙하산 공천 비판과 정권 심판, 조 후보는 중진 힘과 민주당 심판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윤석열 정권이 압수수색 말고 한 게 뭐 있나. 왕으로 생각하는 대통령을 심판해달라. 국민의힘 낙하산공천에 김해 자존심을 걸고 본때를 보여주자. 민주주의 김해를 살리고 멀리 바라보고 크게 디자인해 김해 발전으로 보답하겠다"고 마무리했다.

조 후보는 "정치에 기대를 접었나. 조해진에게 기대를 걸어달라. 저는 약속을 못 지키면 잠을 못잔다. 할 일 많은 김해에 조해진 해결사가 4선 중진 힘을 기대 이상 보여주겠다. 국회가 처벌을 피해 숨는 도피처가 되길 원하면 민주당을 찍고, 그렇지 않으면 심판해달라"고 말했다.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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