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진 첫 행사
개막 당일 기준 객석 점유율 평균 70~80%
"다양하고 새로운 무대와 추모 의미 더해"

2024 통영국제음악제가 29일 시작됐다. 이날 오후 2시 통영국제음악재단이 준비한 기자간담회로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됐다. 이어 오후 2시부터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통영프린지 공연이 열렸고,  오후 7시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 I>로 본 공연이 펼쳐졌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스타 비올리스트이자 올해 음악제 상주연주자인 앙투안 타메스티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통영 바다 사진을 올리며 "굿모닝, 코리아"라고 써 음악제 개막을 알렸다.   

29일 오후 2시 통영국제음악당 강의실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일태 통영국제음악재단 대표, 진은숙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 김소현 통영국제음악제 예술사업 본부장./백솔빈 기자
29일 오후 2시 통영국제음악당 강의실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일태 통영국제음악재단 대표, 진은숙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 김소현 통영국제음악제 예술사업 본부장./백솔빈 기자
진은숙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백솔빈 기자
진은숙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백솔빈 기자

◇새롭고 다양한 무대와 추모 = 27일 통영을 찾은 진은숙 예술감독은 29일 오후 2시 통영국제음악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며 공식적인 음악제 시작을 알렸다. 진 감독은 우리나라 클래식의 미래는 클래식 고장인 유럽과는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선을 유럽에만 고정 시킬 게 아니라 우리만의 또 다른 관점이 필요하다. 클래식 축제도 마찬가지이다. 다양하고 새로운 공연들을 통영국제음악제 무대에 세우는 걸 그 방법으로 택했다."

이를 위해 '스레드'와 '리히터스 패턴스' 등 멀티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공연이나 판소리 명창 김일구의 '적벽가' 등 한국적인 무대를 준비했다. 

올해 음악제는 진 예술감독 체제에서 코로나19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첫 축제다. 김소현 통영국제음악재단 예술사업 본부장은 "방역 신경 안 쓰고 모든 좌석을 열었고, 통영프린지까지 5년 만에 개최하는 등 올해서야 통영국제음악제가 정상 복귀 됐다"고 말했다.

진 감독은 코로나 당시 진행시키지 못했던 공연들을 차차 음악제에 녹일 것이라 밝혔다. 이번 음악제에선 헝가리 거장 페테르 외트뵈시를 상주 작곡가로  섭외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의 곡은 원래 2022년 통영국제음악제 무대에서 연주될 예정이었으나 그러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 24일 외트뵈시가 갑작스럽게 별세하며 올해 연주에 추모 의미가 더해졌다. 진 감독은 외트뵈시와 개인적인 일화를 소개하며 "올해 통영국제음악제가 진행되는 내내 이 분을 추모하는 마음일 것"이라고 밝혔다.

29일 오후 3시 40분 윤이상기념관 야외공연장에서 5년 만에 통영프린지가 진행되고 있다./백솔빈 기자
29일 오후 3시 40분 윤이상기념관 야외공연장에서 5년 만에 통영프린지가 진행되고 있다./백솔빈 기자

◇통영 시민들은 통영프린지 즐겨 = 통영국제음악제와 함께 통영프린지도 시작됐다. 이날 오후 3시 40분 윤이상기념관 야외공연장에서 아티스트 청하나 무대가 펼쳐졌다.

관람객 중 공연 장소 주변에 산다는 반정숙(89) 씨는 노랫소리에 이끌려 공연 장소를 찾았다고 했다. 반 씨는 "통영에서 살면서 그동안 통영국제음악제가 있다는 건 몰랐다"며 신기해했다.

학교를 마치고 왔다는 주예림·윤수민(16·통영여중) 학생은 "통영국제음악제하면 음악당만 떠오르지, 이런 공연도 음악제 행사라는 건 몰랐다"며 "동네에서 이렇게 노래를 들을 수 있으니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까지 집계된 통영국제음악제 객석 점유율은 70~80%다. 지난해 평균 객석 점유율이 80%였는데, 올해는 공연이 늘었음에도 비슷한 점유율 보이고 있다.

김일태 통영국제음악재단 대표는 "공연 수가 늘어났는데, 작년과 비슷한 관객을 유지한다는 것 고무적이라 생각한다"라고 스스로 평가했다.

이날 개막한 음악제는 내달 7일까지 이어진다. 야외에서 편하게 만날 수 있는 통영프린지는 음악제 기간 매주 금~일요일 강구안문화마당, 윤이상기념관 야외공연장, 죽림 내죽도수변공원 일대에서펼쳐진다. 자세한 내용은 통영국제음악제 누리집(timf.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55-650-0400.

/백솔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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