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30일간 의견수렴

고성군은 고성읍 동외리 404-1번지 일원의 낮은 구릉(해발 32.5m)에 형성된 경상남도기념물 '고성 동외동 패총'이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 유산 '고성 동외동 유적'으로 지정 예고 됐다고 26일 밝혔다.

'고성 동외동 유적'은 남해안의 해양 교통 요충지에 위치한 삼한·삼국시대 동아시아 해상교류 연계망의 거점으로 알려져 있다. 

유적에서 출토된 중국, 낙랑, 일본 등의 각종 유물들은 삼한·삼국시대 해양 교류사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

특히, 이 시기는 한반도 남부지역 변한 소국들이 주변의 집단들을 통합하여 더욱 큰 정치체로 발전하는 전환기다. 

대외교류가 정치체 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컸다는 점에서 이를 규명할 수 있는 유물들이 동외동 유적에서 다수 출토되어 학술적 가치가 크다.

고성 동외동 유적
고성 동외동 유적

 

1974년 경상남도기념물로 지정된 '고성 동외동 유적'은 1995년 국립진주박물관이 발굴 조사했다.

고성군은 26년 만인 2021년 8월 발굴조사를 시작해 2022년과 2023년 2·3차 발굴 조사했다. 

2차례의 학술대회를 거쳐 문화재 지정 구역을 당초 16필지(8916㎡)에서 54필지(3만 633㎡)로 확대하여 지난해 10월 국가사적 지정 신청을 했다.

문화재청은 지정 예고된 '고성 동외동 유적'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분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사적)로 최종 지정할 예정이다.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가치로는 △남해안의 해양 교통 요충지에 삼한·삼국시대 동아시아 해상교류 연계망의 거점 △삼한의 고자국에서 삼국의 소가야 문화권까지 연결된 고성 지역의 생활문화 중심 유적 △삼한의 고자국에서 삼국의 소가야까지 연결된 고성을 중심으로 한 남해안 지역 정치체 성립 및 발전을 보여주는 중심 유적 등이 있다.

한영대 고성군 문화환경국장은 "동외동 유적은 지난해 9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고성 송학동 고분군과 함께 삼한·삼국시대 소가야 고도의 역사 골격을 이루는 중요한 유적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며 "사적으로 지정되면 체계적인 종합 정비 계획을 바탕으로 유산의 보존과 정비는 물론 소가야 문화유산의 가치를 드높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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