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경남 제조업 생산이 주춤했다. 조선업계는 선전을 이어갔지만, 자동차 수출이 둔화하고 항공기 수출물량 인도가 끝난 영향을 받았다.

한국은행 경남본부는 25일 <2024년 1분기 경남경제 모니터링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1·2월 도내 기업·관계기관 78곳을 대상으로 생산·소비·투자·고용 등 분야를 종합적으로 살펴 방향성을 도출한 결과다.

내용을 보면 올해 1분기 지역 기업·기관들이 느낀 경기 상황이 전분기 대비 소폭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제조업 생산이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는데, 이제까지의 흐름과 다른 부분이다.

생산 부진은 자동차와 항공기·기계장비 중심으로 두드려졌다.

자동차 생산 감소는 한국지엠 완성차 수출이 둔화한 영향을 받았다. 한국지엠 창원공장 올해 2월까지 판매량은 2만여 대로 전분기 월평균(2만 7000여 대)보다 26.1% 감소했다.

항공기 생산이 감소한 원인은 폴란드 수출 물량이 없어진 기저 효과 때문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폴란드 항공기 1차 수주물량(FA-50 12대) 인도를 지난해 4분기에 마무리했다. 기계장비업계도 건설·공작기계의 대내외 수요 부진으로 생산이 줄었다.

반면, 고부가 선박 수주잔량을 꾸준히 소화하고 있는 조선업 생산은 여전히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등 지역 조선사 수주 잔고는 2월 말 기준 1779만 CGT로 전분기 말 대비 1.8% 줄었으나, 2022년 4분기 이후 꾸준히 1700만 CGT 초과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 경남본부는 "향후 제조업 생산은 올해 1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특히 자동차는 국제 대기 수요가 해소되고, 내구재 소비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더 줄어들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같은 시기 경남 민간소비, 건설투자, 수출, 물가 상승폭, 주택매매가격 등도 함께 하락했다.

/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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