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6R 정관장에 94-70
유, 3점슛 2개 추가 90개 기록

창원LG 유기상이 1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안양정관장과 경기에서 3점슛을 쏘고 있다. /KBL
창원LG 유기상이 1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안양정관장과 경기에서 3점슛을 쏘고 있다. /KBL

창원LG 유기상이 신인 최다 3점 슛 기록을 갈아치우며 뜻깊은 순간을 맞이했다. 이에 힘입어 LG는 안양정관장을 꺾고 9년 만에 8연승을 달렸다.

LG는 19일 오후 7시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라운드 안양정관장과 경기에서 94-7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3위 수원KT와 격차를 2경기로 벌렸다. 두 팀이 각각 리그 4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2위로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이 유력해졌다.

유기상은 이날 4쿼터에 3점 슛 2개를 추가하며 신인 최다 3점 슛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최다는 1998-1999시즌 신기성과 2013-2014시즌 김민구가 기록한 88개로 유기상은 이들을 넘어서 90개를 기록했다.

대기록을 1개 남겨둔 유기상은 초반 힘이 들어간 모습이었다. 1쿼터에 1개, 2쿼터에 2개, 3쿼터에 또 1개를 쐈지만 모두 골대를 외면했다. 기다렸던 3점 슛은 종료 2분 42초를 남기고 터졌다. 이재도 패스를 받은 유기상이 날아올랐고, 림을 정확히 꿰뚫었다. 감을 찾은 유기상은 1분 10초 뒤 다시 이재도 패스를 받아 3점 슛을 꽂아 넣었다.

유기상은 "아무리 생각을 안 하려고 해도 의식이 될 수밖에 없었다. 초반 2개까지는 힘이 들어갔다"며 "후반에 다시 감을 찾은 게 고무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팀에 와서 저에게 이런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기에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유기상은 3점 슛에만 치우치지 않았다. 경기 초반 슛이 터지지 않는 상황에서 궂은일을 하며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그러면서 슈터임에도 리바운드를 7개나 잡아냈고, 가로채기도 1개를 기록했다. 우수한 슈터를 넘어 조상현 감독이 믿고 쓰는 선수로 거듭난 비결이다.

유기상은 계속해서 새 역사를 써 내려갈 전망이다. 특히 그가 목표로 세운 3점 슛 100개 달성에 이목이 쏠린다. 현재 4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100개까지는 딱 10개가 모자란다. 최근 10경기 평균 2.7개를 성공한 만큼 수치상으로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한편, 이날 LG는 9년 만에 8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LG가 마지막으로 8연승을 기록한 때는 2015년 9월 12일 서울삼성전이다.

조상현 감독은 "9년 만에 8연승을 기록한 건 제가 아닌 선수들 덕"이라며 "선수들이 동기부여가 확실한 상태에서 좋은 흐름을 타 줘서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연승의 기쁨보다는 경기력에 아쉬움을 표하며, 플레이오프로 나아갈 생각을 머리에 그렸다.

조 감독은 "경기 내용은 마음에 안 들었고 LG 색깔이 나오지 않았다"며 "비디오를 보고 선수들과 미팅을 하면서 플레이오프를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KT와 2경기 차인데 그 2경기보다는 팀이 가는 방향이 흐트러지지 않게 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한다"며 "최종전인 3월 31일까지 순리대로 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원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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