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아산FC 연맹 경고에 2019년 징계 건 연상
경남FC 지지자 "정치인 태도 여전히 수준 이하"

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프로스포츠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논란이 불거지면서 경남FC 등 지역 연고 구단 지지자들의 긴장감이 역력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최근 K리그2 충남아산FC에 경고 조치했다. 지난 9일 홈 개막전이 열린 충남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입장문 주변에서 여러 정당 선거 운동원들이 유세를 했는데, 연맹이 이를 지침 위반으로 판단했다.

이날 경기에서 충남아산FC 선수들이 착용한 단체복 색상도 논란이었다. 푸른색 홈 단체복 대신 올해 도입된 붉은색 단체복을 입었다. 충남아산FC 상징색은 ‘은행나무 노란색’과 ‘서해 파란색’이다.

K리그2 경남FC 지지자들이 최근 충남아산FC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논란과 관련해 창원축구센터에 펼침막을 내걸었다. 펼침막에 '축구는 정치도구가 아니다'는 문구 등이 담겨 있다. /독자 이성종 씨
K리그2 경남FC 지지자들이 최근 충남아산FC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논란과 관련해 창원축구센터에 펼침막을 내걸었다. 펼침막에 '축구는 정치도구가 아니다'는 문구 등이 담겨 있다. /독자 이성종 씨

구단주 박경귀 아산시장과 명예 구단주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이날 붉은색 단체복을 입고 경기장을 찾았다.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국민의힘 주요 색상은 붉은색이다. 곧바로 정치색을 띤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충남아산FC 지지자 모임인 아르마다가 붉은 깃발 사용을 요청한 구단에 항의하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정치적 중립성 의무 위반 논란이 크게 번졌다.

2019년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경기장 출입 사태를 겪었던 K리그2 경남FC 지지자들은 충남아산FC 논란이 남 일 같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강기윤 창원 성산 후보가 지지자들과 함께 K리그1 경기가 열리는 창원축구센터에 들어가 유세를 벌였고, 축구연맹은 구단에 2000만 원 제재금 징계를 내렸다.

경남FC 지지자 이성종(38) 씨는 “선거철이면 불거지는 논란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프로스포츠를 대하는 정치인 태도가 여전히 수준 이하고 구단과 팬도 존중하지 않는 듯하다”고 말했다.

최근 창원축구센터에는 충남아산FC 아르마다 지지 펼침막이 내걸렸다. 경남FC 지지자들은 펼침막에 ‘아산은 파랑노랑이다’는 문구와 함께 ‘축구는 정치도구가 아니다’고 썼다. 스포츠 구단 지지자들이 정치권을 향해 총선 기간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논란이 벌어지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경고한 셈이다.

비단 프로축구뿐만이 아니다. 23일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 KBO 정규시즌 경기가 열릴 창원NC파크 인근에서도 국회의원 후보들 선거운동이 예상돼 주의가 요구된다.

창원시마산회원구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경기 당일 유세 등 총선과 관련해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현장 지도·점검 계획도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최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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