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특위, 실질적인 성과·지역기업 활성화 주문
진흥원 조직 실효성·김해시 주요 정책 연계 필요 요청
캐나다 워털루대학 겸임교수직 유지, 겸직 문제 검토
후보자 "김해 2318개 기업 잘 조율해 의료기기 산업 강화"

김해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19일 김종욱(61)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장 임용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청문회에서는 2006년 설립된 진흥원이 18년이 지났으나 시민이 체감할만한 성과를 이루지 못한 점이 부각됐다.

조종현(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은 "진흥원에 예산을 많이 투입하지만 피부로 못 느끼는데 발전 방향과 일자리 창출 방안은 뭔가", 송재석(국민의힘) 시의원은 "재정자립도 문제가 가장 중요한데 진흥원 현안은 뭔가", 김창수(국민의힘) 시의원은 "진흥원에 연 900억 원을 투자하는데 기업들은 좋겠지만 시민은 뭘 얻는지 모르겠다", 송유인(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은 "김해에 산학연관 의료기기 혁신기술 개발 생태계가 조성돼 있다고 보느냐"고 질문했다.

김종욱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 원장 임용후보자가 19일 열린 김해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김해시의회 생방송 캡처
김종욱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 원장 임용후보자가 19일 열린 김해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김해시의회 생방송 캡처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김해에 9540개 제조업체가 있으나 의료기기 개발·바이오 분야 기업은 98개로 전체의 1%다. 하지만 정밀기계, 센서, 지능형로봇, 전기전자 관련 업체를 포함하면 23.2%(2318개)가 간접적으로 결부돼 있어 잘 조율하면 김해에 파운드리(foundry) 기초를 만들 수 있다"며 장기적 방향을 밝혔다. 또 "전자약·디지털 비대면 의료기기는 코로나19 시기에 빛난 아이디어 기술이었고, 개발에서 인증까지 관리하는 인증제도를 확보한 성과들은 주목할만하다"며 "시험인증 사업으로 16억 원 수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답변했다.

김 후보자는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하고 미시간주립대 대학원에서 물리학을 전공했으며, 한국전기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특위 위원들은 진흥원 조직 실효성과 김해시 정책과 연계한 진흥원 역할도 주문했다. 김 후보자는 "진흥원 정원은 51명이고 현원은 44명이다. 직제보다 직원 역량 강화가 필요하고, 박사·석사 비율이 40%이지만 겸임이 많고 중견 연구원 비율이 낮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올해 열릴 김해시 3대 메가이벤트와 관련한 진흥원 역할도 물었다. 김 후보자는 "메가이벤트 개최를 알지 못했고 임용되면 시 정책과 연계한 진흥원 역할이 어떤 게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도덕성과 윤리성, 자질 부분 질문도 나왔다. 주정영(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 "전임 진흥원장이 임기를 못 채우고 정치 활동을 하고자 퇴임했다. 정치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김 후보자는 "전혀 없다"고 답했다. 또 진흥원장 직무 범위에 창당·정당 활동을 할 수 있다고 규정된 점을 개선할 생각이 있는지 질문하자 김 후보자는 "개인적으로는 공공기관장은 정치 개입이나 정당 가입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본다. 제 임기 동안에는 (정치 활동 못하도록) 규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허수정(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은 "진흥원장은 정관상 겸직 금지로 아는데 캐나다 워털루대학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위해 창원시·한국전기연구원과 협업하고 있으며, 기술 지원 효과와 정무적 역할이 필요하고 학생들과 AI 기술을 김해시 5대 사업과 접목하는 것도 중요해 특위가 허락한다면 겸임을 유지하고 싶다. 만약 안 된다면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시의회는 이날 인사청문회 내용을 바탕으로 22일 경과보고서를 시에 제출할 계획이며, 김해시장은 후보자 채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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