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최다 3점슛 88개 타이
"남은 5경시 새역사 쓰겠다"
조상현 감독 "신인상 받아야"

창원LG 유기상이 17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원주DB와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KBL
창원LG 유기상이 17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원주DB와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KBL

창원LG 특급 신인 유기상이 KBL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유기상은 올 시즌 3점 슛 88개를 성공하며, 신인 한 시즌 최다 타이를 기록했다.

LG는 지난 17일 오후 5시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라운드 원주DB와 경기에서 92-88로 승리했다. 이날 유기상은 10득점 3리바운드 1도움 1가로채기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3점 슛 3개를 추가하며 올 시즌 3점 슛 88개를 성공했다. 신인 3점 슛 최다 기록은 1998-1999시즌 신기성과 2013-2014시즌 김민구가 기록한 88개다.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유기상은 아직 리그 5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무난히 1위에 오를 전망이다.

유기상은 “LG라는 팀에 정말 감사하고 동료 형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가장 하고 싶다”며 “앞으로 경기가 남았는데 부담은 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코치님 말대로 조금 더 잘해서 새 역사를 써보겠다”고 밝혔다.

유기상은 최근 8경기 연속 3점슛 2개 이상을 성공했다. 이 기간 3점슛 평균 3개, 성공률은 57.1%를 기록했다. 이 수치를 남은 5경기에 적용하면 100개 고지도 가능한 상황이다. 유기상 역시 100개 고지 도전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100개를 목표로 도전해 보겠다. 그 기록을 달성하면 그날 입은 유니폼에 사인해 팬에게 선물하고 싶다”며 “춤이랑 노래는 자신이 없다. (웃음) 뭐든 팬들을 위한 거라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빼어난 3점 슛에 눈길이 가지만, 유기상의 가치는 공격에만 있지 않다. 그는 특유의 성실함과 악착같은 수비로 이날 팀 승리에 공헌했다.

유기상은 “슛보다는 수비가 먼저라고 생각하고, 수비에서는 기복이 없어야 한다고 본다”며 “그런 마음가짐으로 뛰니까 슛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말했다.

유기상은 올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울산현대모비스 박무빈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 경기 후 조상현 감독은 유기상 신인왕 수상에 힘을 실었다.

조 감독은 “무조건 기상이가 받아야 한다. 출전시간과 수비에서 공헌도 차이가 나고, 팀 성적도 위에 있다”며 “주전 2번으로서 손색이 없을 정도로 믿고 쓰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말을 전해 들은 유기상은 “감독님이 제가 그 말을 듣고 자만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믿음을 보여주신 듯하다”며 “그 믿음에 걸맞게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아직 실수가 있는데 그 점이 개선되면 더욱 믿음을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LG는 올 시즌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었다. 남은 건 리그 2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것이다. 유기상은 남은 정규리그를 잘 마무리 짓고 플레이오프에서 모든 걸 쏟아붓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유기상은 “기대가 많이 된다. 긴 정규시즌 관문을 거쳐 감회가 남다르다”며 “조금 더 책임감을 갖고 주어진 임무에 맞춰 130%, 140% 하겠다”고 말했다.

/이원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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