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제도 개선 방관하며 직무 유기"

거제 시민단체와 노동자들이 건강관리카드제도 개선을 촉구하며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거제노동안전보건활동가모임 등 10개 시민사회단체는 15일 서울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노동부가 건강관리카드제도 개선을 방관하고 있다"고 높소리 높였다.

건강관리카드는 위험한 작업 환경에 놓인 노동자 건강을 보호하고 병을 추적·관리하는 제도다.

거제 조선 노동자들과 10개 시민사회단체는 15일 서울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강관리카드제도 개선을 촉구하며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거제노동안전보건활동가모임
거제 조선 노동자들과 10개 시민사회단체는 15일 서울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강관리카드제도 개선을 촉구하며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거제노동안전보건활동가모임

건강관리카드는 분진·니켈·카드뮴 등 15가지를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우려 물질'로 규정해 놓았다. 그런데 4개 물질(베타-나프틸아민, 베릴륨, 비스-에테르, 삼산화비소)은 제도 시행 이후 지금껏 '카드 발급 이력 0건'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건강관리카드는 노동조합 존재 유·무, 사업장 규모에 따라 발급 기준도 다른 현실이다.

이에 거제 조선소 노동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우려 물질 및 직종 확대 △소규모 사업장 노동자들도 보호할 제도 개선 등을 촉구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는 기자회견에서 "노동자들은 자신이 어떠한 물질에 노출되고 있는지도 모른 채 병들어 가고 있다"며 "고용노동부는 노동자 직업병을 예방하고 관련 질환 발생 때 신속히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하지만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도 개선을 촉구하면서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감사원이 고용노동부 직무 유기 여부를 살펴봐 달라는 것이다.

/남석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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