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칠원읍사무소 앞 도로 일원서 성황리 열려
주민 3000명 청룡-백호팀 나눠 130m 40t 밧줄 당겨

함안군 삼칠지역 대표적인 민속·문화행사인 '칠원고을줄다리기'가 16일 칠원읍사무소 앞 도로 일원에서 열려 승자도 패자도 없는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칠원고을줄다리기위원회(위원장 이청환)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15일 오후 2시 풍물어울림 한마당을 시작으로 마을줄·거북줄다리기 시연, 삼칠읍면 윷놀이 대항전(26개 마을)이 이어졌다.

이어 줄다리기 본 행사가 열린 16일에는 지역주민 등이 많이 나와 축제를 즐겼다. 양일간 1만여 명이 행사장을 방문해 거리 일대를 가득 채웠다.

줄다리기에 앞서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고유제를 올리고 한량무, 국악 비보이, 경기민요, 난타 등 식전 공연이 펼쳐졌다.

함안 삼칠지역 대표적인 민속·문화행사인 '칠원고을줄다리기'가 16일 칠원읍사무소 앞 도로 일원에서 열려 주민 화합을 도모하고 한 해 풍년과 안녕을 기원했다. /함안군
함안 삼칠지역 대표적인 민속·문화행사인 '칠원고을줄다리기'가 16일 칠원읍사무소 앞 도로 일원에서 열려 주민 화합을 도모하고 한 해 풍년과 안녕을 기원했다. /함안군

청룡·백호 의장행렬로 시작된 개회식에서는 칠원고을줄다리기 행사 계승·발전에 이바지한 직전 위원장·사무국장 2명에게 공로패를, 직전 청룡대장, 백호대장 등 7명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오전 11시 30분께 함안군수, 함안군의회의장, 함안경찰서장이 타징자로 나서 줄다리기 시작을 알리자 삼칠 주민 3000여 명이 총대장과 부대장의 '영차' 구령과 흥겨운 풍악소리에 맞춰 지름 1m 이상, 길이 130m, 무게 40t에 달하는 거대한 줄을 청룡 줄과 백호 줄로 나눠 당겼다.

함안 삼칠지역 대표적인 민속·문화행사인 '칠원고을줄다리기'가 16일 칠원읍사무소 앞 도로 일원에서 열렸다. 청룡-백호팀 대장들. /함안군
함안 삼칠지역 대표적인 민속·문화행사인 '칠원고을줄다리기'가 16일 칠원읍사무소 앞 도로 일원에서 열렸다. 청룡-백호팀 대장들. /함안군

3판 2선승제인 줄다리기는 팽팽한 접전 속에 무승부로 끝이 났고, 주민들은 각 팀 줄을 끊어 나눠 가지며 한 해 건강과 복을 기원했다.

이 밖에도 부대행사로 지역민과 함께하는 노래자랑대회, 초청가수 공연, 경품권 추첨과 함께 무료 찻집 등이 마련돼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함안 삼칠지역 대표적인 민속·문화행사인 '칠원고을줄다리기'가 16일 칠원읍사무소 앞 도로 일원에서 열렸다. 줄당기기에 앞서 두 줄을 엮는 모습. /함안군
함안 삼칠지역 대표적인 민속·문화행사인 '칠원고을줄다리기'가 16일 칠원읍사무소 앞 도로 일원에서 열렸다. 줄당기기에 앞서 두 줄을 엮는 모습. /함안군

조근제 군수는 격려사에서 "올해 칠원고을줄다리기가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신규 종목 지정조사 대상으로 선정됐다"며 "아직 많은 절차가 남았지만 무형문화재 등재를 위해 주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드리며, 군도 함안 문화유산을 지키고 알리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칠원고을줄다리기는 주민 화합을 도모하고 한 해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고자 1960년대까지 매년 음력 이월 초하루 칠원읍 용산천에서 열렸다. 하지만, 근대화와 도시화 바람으로 중단됐다가 40여 년 만인 2005년 부활해 현재까지 열리는 삼칠지역 고유 전통문화유산이다.

/하청일 기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