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계현 도의원 '우수학교' 육성 필요성 주장
도교육청은 서열화 우려 "자공고 적극 안내"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자사고) 진학을 이유로 경남을 떠나는 중학생 수가 많다는 이유로 ‘우수학교’ 육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경남도의회에서 제기됐다.

유계현(국민의힘·진주4) 도의원은 14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교육청에 “인재 유출 방지와 인재 육성 관점에서 지역 우수학교가 더 설립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경남에는 정부 보조금을 받지 않고 자체 교과 과정을 운영하는 자사고가 없다. 자율형 공립고는 2011~2012년 10개 학교가 지정돼 운영되다가 2021~2022년 재지정 운영 종료로 일반고로 전환됐다.

유계현 경남도의원이 14일 도의회에서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등 육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남도의회
유계현 경남도의원이 14일 도의회에서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등 육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남도의회

교육통계연보를 보면 지난 10년간(2014~2023년) 관외 자율고(자사고·자율형 공립고 등)로 유출된 도내 학생은 총 1417명이다. 같은 기간 자사고가 있는 경북과 전남에서는 타 시도 자율고로 진학한 중학생 수가 201명, 121명이다.

유 도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자율형 공립고 2.0 정책에 따라 전국 9개 시도 40개 학교가 선정됐는데 경남은 단 한 곳도 없었다”며 “평등성 교육을 강조하는 광주와 전남은 11개교가 선정됐는데 교육감 교육철학과 별개로 정책적 결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율형 사립고 2곳을 포함해 자율고가 17곳인 경북은 2023년 고입전형 결과 관외 유입 학생 수가 1393명으로 유출 294명 5배에 달한다”며 “자율고·특목고 등 지방 명문고교가 지역인재 유출 방파제 역할을 넘어 관외 인재를 끌어오는 자석과 같다고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훈 교육감 체제에서 도교육청은 서열화 우려로 자사고 지정에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이에 유 도의원은 “하향평준화 문제가 발생해 수월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자율형 공립고 2.0 신청에는 열려 있다. 자율형 공립고 2.0은 이전 자율형 공립고와 다르게 학교가 지자체·대학·기업 등 여러 주체와 협약을 하고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자율적으로 편성·운영된다.

이연숙 도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는 “이번 자율형 공립고 2.0 선정은 도내 신청 고교가 없어서 안 됐던 것”이라며 “2~3개 학교가 관심을 보여 문의를 해왔고 올해 신청을 준비하고 있어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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