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차례 본회의 청가 8명·14건…대부분 지역의정활동 등 목적
상임위원회 회의 1시간 안팎…의정활동비 인상안 처리도 신속
1차 본회의 표결 재석 43명뿐…일부 총선 관련 일정 소화 '눈살'

4월 10일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임시회 기간인 경남도의회가 부진한 출석률에 숙의도 부족해 ‘맹탕’ 지적을 받는다.

지난 5일 올해 두 번째 도의회 임시회가 시작됐다. 14일까지 열흘간 열리는 이번 임시회에서 조례안 등을 심의한다. 본회의는 총 4회로, 11일까지 도정질문이 진행된 세  차례 본회의 때 도의원 8명은 청가서 14건을 냈다. 진료 목적 2건을 제외하면 지역의정활동·행사 참여 목적이었다. 특히 2명은 지역행사, 지역의정활동을 이유로 세 차례 본회의에 모두 불참했다.

1차 본회의에서 ‘임시회 회기 결정의 건’ 등 총 3개 안건도 다뤄졌다. 재적 62명 중 청가서를 낸 도의원은 4명뿐이었는데, 세 차례 표결 때 43명만 자리를 지켰다.

지각이나 조퇴 개념이 없어 회의가 열리는 동안 의원이 본회의장에 들러 한 번만 인증하면 출석으로 간주한다. 1차 본회의 출석률 기록은 93%지만, 표결 당시 재석 기준으로는 70%대에 그친다.

지난 5일 경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411회 임시회 1차 본회의가 열리고 있다. 곳곳에 빈자리가 보인다./경남도의회
지난 5일 경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411회 임시회 1차 본회의가 열리고 있다. 곳곳에 빈자리가 보인다./경남도의회

임시회 기간 상임위원회별 회의도 1시간 안팎 ‘속전속결’이었다. 11일까지 교육위를 제외한 6개 상임위가 한 차례씩 회의를 열었다.

회의 열린 시간과 안건을 보면 의회운영위 18분(안건 4건), 기획행정위 1시간 15분(5건), 농해양수산위 17분(5건), 경제환경위 17분(3건), 건설소방위 1시간 19분(6건), 문화복지위 34분(2건)이었다.

의정활동비를 월 200만 원으로 상향하는 ‘도의회 의원 의정활동비 등 지급에 관한 조례 개정안’도 의회운영위에서 질의나 토론 없이 1분 만에 처리됐다.

14일 4차 본회의에서 조례안이 가결되면 월정수당과 의정활동비를 합한 도의원 의정비는 월 550만 7095원으로 인상된다. 연봉으로 따지면 6608만 5140원이다.

도의원 관심은 22대 총선에 쏠린 분위기다. 국민의힘 주봉한(김해5)·박병영(김해6)·이시영(김해7) 도의원은 지난 5일 오후 3시께 김해 을 공천을 받은 조해진(밀양·의령·함안·창녕) 국회의원 지지 기자회견을 김해시청에서 하려다 당원들에게 저지당하기도 했다.

당시 도의회에서는 1차 본회의가 열리고 있었고 오후 2시 51분 산회했다. 이들은 안건 표결에 불참한 의원에 포함됐다.

구태 지적에도 총선 시기 지방의원 줄서기는 매번 반복된다. 정당 조직에서 지역 책임자 역할을 겸임하는 국회의원이 지방의원 공천권을 쥐고 있어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변명이 있지만, 지방의원이 선거운동원을 자처한다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운 모습이다.

/최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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