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재해자 76.7% 기타 사업장서 나와
사업장 분류 안 돼 있어 위험 관리 헛점
"여성 노동자 많은 사업장 분리 관리해야"

여성 노동자 산업재해 통계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성 노동자 재해 통계를 보면 전체 3분의 2 이상이 사업별 분류가 안 된 기타 사업장에서 발생했다. 어떤 사업장에서 다치는지 파악되지 않으면 여성 노동자 일터 위험성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른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세계 여성의 날인 지난 8일 여성 노동자 산업재해 특성을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경남본부는 “산업재해 통계는 단순히 재해자 수를 기록한 것이 아니라 특성을 파악해 산업재해를 예방하는 정책적 목표와 예산 등을 투자하는 데 중요한 지표로 사용된다”며 “고용노동부는 여성 노동자의 산업재해 통계를 별도로 제출하고 있지만,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2년 산업재해 현황분석’을 보면 전체 산업재해자 수는 13만 348명 가운데 남성이 9만 8784명(75.78%)이고 여성이 3만 1564명으로 나타났다.

여성 재해자들이 가장 많이 다친 곳은 기타 사업장으로 2만 4218명(76.7%)에 달했다. 그 뒤로 제조업 4562명(14.4%), 식료품 제조업 1508명(4.7%) 순이었다.

반면 남성 재해자 수는 건설업이 3만 306명(30.6%)으로 가장 많았고 제조업이 2만 6992명(27.3%)으로 뒤를 이었다.

이 기간 경남지역에서 다친 노동자 수는 9547명으로 남성이 7483명(78.3%)이고 여성은 2064명(21.6%)을 기록했다.

경남본부는 여성 노동자들이 가장 많이 다치는 기타 사업 종사 노동자들에 대한 업종 분류가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2022년 전체 노동자 수는 2017만 3615명인데, 이 가운데 기타 사업으로 분류된 노동자 수는 1149만 9956명(57%)이다. 또한 남성과 여성 노동자 수조차 구분돼 있지 않아 기타 사업 노동자들 특성을 알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경남본부는 “이미 유럽에서는 여성 노동자 위험이 과소평가 문제를 인지하고 여성 노동자가 집중된 사업장에 근로감독 및 보고서를 제출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여성 노동자 위험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는 현재 통계 산출 방식이 아닌 여성 노동자 위험을 제대로 드러낼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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