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역사·문화 교육에 힘 쏟아…홍조근정훈장 수훈·임기 마무리

밀양교육지원청 손경순(62) 교육장이 지난달 28일 퇴임했다.

26일 퇴임식에 이어 28일에는 경남도교육청 주관 퇴직 교원 정부포상 전수식에서 홍조근정훈장을 받으며 퇴임 일정을 마무리했다.

밀양교육지원청이 전한 손 교육장 퇴임 메시지는 "밀양교육장 재임 1년 6개월 동안 '밀양다움'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 밀양 독립운동사를 전국에 알리는 연수가 계속됐고, 밀양의 학생들과 교육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밀양의 얼' 교육이 다양한 형태로 펼쳐졌다. 밀양아리랑 표준 플래시몹 제작·공연과 디지털역사관 등 밀양 어디에서든 배움이 일어날 수 있도록 손 교육장은 '밀양다움'이라는 교육 가치를 실현하려 했다.

손 교육장은 한때 <경남도민일보>에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접했던 밀양의 문화예술이 영혼의 북소리가 되고, 심장의 북소리가 되게 자연스럽게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한 적이 있다. "상남면 예림초교에서 진행된 '밀양아리랑학교'와 밀양영화고교에서 계속하는 밀양의 얼 관련 연극공연 같은 교육 기회를 더 많은 학교에서 학생들이 접할 수 있도록 확대하겠다"고도 했다.

이제 40여 년 교직생활의 마무리 지점에서 손 교육장의 밀양 이야기는 무엇일까. "밀양의 자연에 그동안 받은 은혜를 돌려주고 싶다. 밀양에서 나고 자라며 때로는 불평하고 힘들어하던 나에게 눈길을 주고 말을 걸어주었던 곳이 밀양의 자연이다. 산성산이 그랬고, 삼문동 송림이 그랬다."

일주일 전 퇴임식도 독특했던 것 같다. 손 교육장이 "박노해 시인의 '도토리 두알'을 선물로 드리겠다"며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고 한다.

"산길에서 주워온 도토리 두 알/ 한 알은 작고 보잘것없는 도토리/ 한 알은 크고 윤나는 도토리…크고 윤나는 도토리가 되는 것은/ 청설모나 멧돼지에게나 중요한 일/ 삶에서 훨씬 더 중요한 건 참나무가 되는 것/ 나는 작고 보잘것없는 도토리를/ 멀리 빈숲으로 힘껏 던져주었다/ 울지 마라, 너는 묻혀서 참나무가 되리니."

/이일균 기자 iglee@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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