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관광단지 지정 이후 개발 사업 계속 좌절
정부 '기업혁신파크' 선정으로 2030년 개발 완료

거제 장목관광단지 사업이 30년 가까이 표류하다 '기업혁신파크'로 거듭나게 됐다. 

'장목관광단지'는 1996년 관광단지 지정으로 개발에 들어갔다. 하지만 민간사업자(대우건설)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영향 등으로 1998년 사업을 포기했다. 사업은 이후 장기 표류를 이어갔다.

사업은 2022년 가덕신공항·남부내륙철도 등 주변 지역 개발 호재로 다시 부각됐다. 경남도는 이곳을 국제적인 힐링·휴양 관광단지로 조성하는 '장목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도는 공모를 통해 JMTC컨소시엄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낙점했다. 하지만 사업은 2023년 불어닥친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발 자금시장 경색으로 다시 어려운 여건에 놓였다.

거제시 장목면 구영리·송진포리 171만 9008㎡(52만 평)에 2030년까지 조성되는 '거제 기업혁신파크' 조감도. /거제시
거제시 장목면 구영리·송진포리 171만 9008㎡(52만 평)에 2030년까지 조성되는 '거제 기업혁신파크' 조감도. /거제시

이에 지난해 도·거제시는 장목관광단지를 '기업혁신파크'로 전환해 추진키로 했다. 기업혁신파크는 기업도시개발 특별법을 근거로 한 정부 지원 사업이다. 이는 기업 주도 개발과 정부 지원 연계로 투자 여건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도·거제시는 충남 태안과 전남 해남·영암의 관광 레저형 기업도시 사례를 참고해 사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정부는 지난달 말 장목관광단지 사업지 일대를 '기업혁신파크'로 최종 선정했다.

거제 기업혁신파크는 장목면 구영리·송진포리 171만 9008㎡(52만 평)에 조성된다. 기존 장목관광단지 125만㎡를 포함한다. 전체 사업비는 1조 4000억 원에 달한다. 수산아이엔티·에이텍·다산네트웍스·안택건설·비유테크놀러지 등의 기업이 참여해 자연경관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문화 산업 단지를 조성한다. 앞으로 일정은 2028년 터 조성, 2030년 개발 완료다.

기업혁신파크는 장목관광단지 사업과는 차별화된 혜택을 기업에 제공한다. 사업 시행자와 기업은 △기반 시설 국비 지원(진입도로 50%, 공공폐수처리시설 70%) △행정 절차 간소화(통합계획 및 통합심의) △토지 수용권 완화(50% 이상 확보) △건폐율·용적률 특례(국토계획법의 1.5배) △각종 부담금(개발·농지보전·대체산림자원조성비) 감면 등의 혜택 속에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그 밖에 △법인세 감면(사업 시행자 3년 50%, 2년 25%, 신설·창업기업 3년 100%, 2년 50%) △정주 여건 개선 목적의 유치원·대학 외국 교육기관 설립 허용 △국·공유재산 임대료 20% 감면 등의 지원도 받는다.

거제시는 현재 구상 중인 가덕도신공항 배후도시와 기업혁신파크를 경제자유구역에 포함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기업혁신파크 조성으로 생산 유발 효과 2조 4720억 원, 고용 유발 1만 6000여 명, 연간 관광객 450만 명 유치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석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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