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겨울 얼음골을 바꾸는 사람들
호텔·생태체험장·농장 '1박2일 프로그램'

점점 줄어드는 관광객, 늘어나는 빈 점포들….

한여름에도 얼음이 얼어서 전국 인파를 모으는 밀양시 산내면 얼음골의 겨울은 스산하다. 여름철 발 디딜 틈 없이 계곡을 꽉 채웠던 사람들은 찾아볼 수 없고, 줄줄이 비어있는 점포까지, 쓸쓸하다.

이런 분위기를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얼음골 사람들이 있다.

왼쪽부터 에버미라클호텔 김숙정 대표와 폭포파크 오만두 대표, 레드애플팜 서보현 대표가 에버미라클카페에서 26일 만나 3월 시작될 협력 프로그램을 최종 점검했다. /이일균 기자
왼쪽부터 에버미라클호텔 김숙정 대표와 폭포파크 오만두 대표, 레드애플팜 서보현 대표가 에버미라클카페에서 26일 만나 3월 시작될 협력 프로그램을 최종 점검했다. /이일균 기자

"얼음골은 여름만 있는 곳이 아니다. 사시사철 제각각 모양과 생태가 오묘하게 어우러지는 곳"이라는 것이다. 얼음골 결빙지 입구 에버미라클호텔 김숙정(62) 대표와 얼음골 초입 삼거리 인근 폭포파크 오만두(78) 대표, 사과농장 레드애플팜 서보현(38) 대표다.

이들은 3월부터 사과농장과 자연체험학습장, 얼음골 가족쉼터 호텔을 연계한 체험·숙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낮에는 폭포파크의 자연체험생태학교와 레드애플팜 사과농장 체험을 한 뒤 오후와 밤에 다양한 휴식시설을 갖춘 호텔에서 망중한을 즐기게 한다는 것이다.

주동은 에버미라클호텔 김숙정 대표가 했다.

"숙박을 하는 분들마다 어딜 가보면 좋으냐고 물어요. 얼음골과 케이블카를 소개해 드리면 거긴 모두 갔다왔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거 안 되겠다, 일년 사시사철 얼음골 자연과 생태, 역사를 제대로 알려야겠다 싶었죠."

얼음골 사업 경력이 가장 많은 폭포파크 오만두 대표가 적극 호응했다.

"얼음골이 정말 멋있는 곳이거든요. 제약산·가지산·운문산 풍광에다 온갖 나무와 새, 물고기가 어우러지는 곳이에요. 이게 겨울과 봄에는 기운이 수그러들어요. 그런데 김 대표가 겨울과 봄에도 얼음골에 있는 농장·숙박·음식점을 엮어보자는데 누가 반대하겠어요."

에버미라클호텔 김숙정 대표와 레드애플팜 서보현 대표가 제약산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진 호텔 노천탕 앞에서 대화하고 있다. /이일균 기자
에버미라클호텔 김숙정 대표와 레드애플팜 서보현 대표가 제약산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진 호텔 노천탕 앞에서 대화하고 있다. /이일균 기자

여기에 청년 농장주 서보현 대표의 젊은 감각이 가세했다.

얼음골사과로 주스, 와인, 식초는 물론 증류주에 케이크까지 체험을 통해 만든다는 그의 상상력은 3월 시작될 협력 프로그램을 손꼽아 기다린다. "사시사철 즐겁게 해드릴 자신이 있습니다. 봄·여름에는 꽃나무와 사과로 만드는 여러 체험으로, 가을·겨울 수확철에는 사과를 따는 쾌감을 드릴게요."

이들이 도원결의가 아니라 '얼음골사과밭결의'를 한 매개는 '사시사철 가족들이 찾는 얼음골' 콘셉트다. 아침부터 다음날 집에 돌아갈 때까지 가족들을 쉴 새 없이 웃고 떠들고 즐기고 쉬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구체적으로 오전 11시부터 래드애플팜 사과컵케이크 만들기&사과 농장 견학(사과주스, 사과맥주, 사과와인 제조), 오후 2시 폭포파크 생태학교 숲과 나무·벌레·풀꽃·계곡을 활용한 생태체험, 오후 4시 에버미라클호텔카페 체험 후기나눔 후 호텔 부대시설(수영장, 노천탕, 독서 코너) 활용 등이다.

여기에 김숙정 대표가 덧붙인 '팁'이 있다.

"충분한 휴식도 이번 협력프로그램의 강점입니다. 폭포파크와 레드애플팜 모두 특색 있는 휴식공간을 갖고 있어요. 에버미라클호텔은 결국 휴식공간이에요. 편백과 놀이시설을 갖춘 키즈룸 같은 숙소는 숙소대로, 제약산 풍광이 눈 앞에 펼쳐지는 옥상 노천탕과 편백사우나실은 또 그 나름으로 잊지 못할 휴식의 순간을 제공할 겁니다."

이들의 야심만만 협력 프로그램은 에버미라클호텔(evermiraclehotel.com/) 웹사이트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이일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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