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선생 하동장터 만세운동 주도
손자 2명 올해도 유족연금 기부
"조부 부강한 나라 꿈 이어받아"

1919년 3.1운동의 주역 김응탁 선생 손자들이 유족연금을 하동군장학재단에 장학기금으로 기탁했다. 김 선생 손자인 김순식(경기도 거주)·김윤식(서울 거주) 씨는 할아버지의 독립 정신을 이어받아 2020년부터 자신들이 받은 유족 연금을 하동군장학재단에 기부해 왔다. 2020년 처음 받은 연금 한 달분 150만 원으로 시작해 2021년 160만 원, 2022년 168만 원, 2023년 177만 원에 이어 올해는 174만 원을 전달했다.

김순식 씨는 "조부께서 꿈꾸신 부강한 나라를 만들고자 인재 양성에 뜻을 보태는 것이 더 값진 일이라 여겨 올해에도 유족연금을 하동군장학재단에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동 출신 독립운동가 김응탁(1894∼1950) 선생은 1919년 '하동 대한독립선언서'에 서명하고 하동장터 3·1 만세운동을 주도한 후 중국으로 망명해 독립운동을 했다. 당시 12명의 독립운동가가 '하동 대한독립선언서'를 작성·서명했고 같은 달 18일 군중 1500여 명이 모인 하동 장날 장터에서 태극기를 나눠주고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등 만세 시위를 했다. 이 독립선언서로 하동지역에서 만세 시위가 총 17회 일어났고, 1만 2000여 명이 참여했다. 김응탁 선생에게는 2020년 제101주년 삼일절을 맞아 건국훈장이 추서됐다.

/허귀용 기자 enaga@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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