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의원 군정질의에 "임대주택 전환절차 진행" 답변
조합 해산총회서 임대주택 전문회사 사업자로 선정
서영개발, 조합원 개별약정 진행…700여 가구 서명

공사 중단으로 표류하던 함안군 가야읍 주택조합아파트 건설이 민간임대아파트 전환이라는 돌파구를 찾으면서 관련 절차가 진행돼 관심을 끈다.

문석주(무소속, 군북면·법수면) 함안군의원은 지난 20일 열린 군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 군정질문에서 함안군 인구감소 문제를 지적하며, 인구를 늘리려면 주거시설 확충이 시급한 게 아닌지 물었다.

답변에 나선 조근제 군수는 "함안 지역 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자연감소에다 생활 인프라가 좋은 인근 도시로의 유출이 주요인"이라며 "인구를 유입하고자 지역 특성에 맞는 일자리, 주거, 인프라 확충과 역사문화관광도시를 조성해 정주·생활인구를 확대하고, 외국인 유입 정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공사 중단으로 표류하던 가야읍 주택조합아파트 건설 현장. 최근 민간임대아파트로 전환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함안군
공사 중단으로 표류하던 가야읍 주택조합아파트 건설 현장. 최근 민간임대아파트로 전환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함안군

추가 답변에 나선 우민호 산업건설국장은 "지역주택조합아파트는 임대주택으로 전환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군은 행복주택사업에 걸맞은 주거정책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 국장이 밝힌 지역주택조합아파트는 함안 더퍼스트지역주택조합이 추진하던 것으로, 가야읍 말산리 78번지 일원 3만 8900여㎡에 지하 2층 지상 27층 8개 동으로 계획됐다. 조합원 501가구와 일반분양 492가구 등 총 993가구 규모로 59㎡·74㎡·84㎡ 등 3가지 타입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이 아파트 공사는 2017년 5월 주택조합이 사업부지 100%를 확보하고, 2019년 5월에는 함안군으로부터 주택건설 사업계획 승인도 받는 등 순조로운 진척을 보였다.

하지만, 2021년 11월 원자재 가격 폭등 등으로 지하 2층과 지상 1층까지 건설한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자금 확보에 실패하면서 남명건설은 시공을 포기했고, 조합은 새 시공사 확보에 나서 우여곡절 끝에 ㈜대우산업개발과 계약했으나 이마저도 대우산업개발이 2023년 8월 기업회생 신청을 하면서 무산돼 장기 표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결국, 조합은 지난 1월 아파트를 민간임대아파트로 전환하는 것으로 활로를 모색했고, 1월 20일 해산총회를 열어 민간임대주택을 전문으로 건설하는 ㈜서영개발을 새 사업자로 선정했다. 서영개발은 조합원들과 민간임대아파트 참여 개별 약정을 진행해 지금까지 700여 가구가 약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보증금은 59㎡형은 2억 4000만 원, 74㎡형은 2억 9000만 원, 84㎡형은 3억 4000만 원으로 10년 임대 기간이 지나면 분양받게 된다.

조현화 조합장은 "서영개발이 중단된 건설 현장 정밀안전 구조진단 등을 마치고 5월께 공사에 들어가게 되면 늦어도 2026년 초에는 입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 폭등에다 PF 자금 확보 실패 등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조합원이나 군민이 우려하는 일이 없도록 잘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청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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