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하청업체서 일부 임금 체불
조선하청지회 "원청, 책임지고 해결해야"

조선업계가 모처럼 찾아온 호황기를 맞아 수주를 이어가고 있지만, 조선소 하청노동자 현실은 오히려 악화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연초 계속된 중대재해와 함께 임금 체불까지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조선업 초호황이라는 한화오션 하청노동자들은 임금체불을 당했다”고 밝혔다.

조선하청지회는 “설 명절 지나고 지난 15일 지급됐어야 할 임금 일부가 체불됐다”며 “특히 한화오션 탑재공정 하청업체 다수에서 임금체불이 발생했는데 많게는 1월 임금 50%가 체불됐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조선업 상생협의체가 도입한 ‘에스크로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제도는 은행 등 믿을 수 있는 제3자 감시 하에 묶인 계좌로 임금 체불 예방을 위한 안전장치 중 하나다.

이들은 한화오션 하청업체 임금 체불에는 원청인 한화오션 책임이 크다고 비판했다.

조선하청지회는 “조선업 인력난 원인이 하청노동자 저임금에 있다고 하지만, 한화오션은 올해도 하청업체 기성 단가를 고작 4% 내외 인상했을 뿐”이라며 “기성금 지급의 바탕이 되는 시수와 능률을 원청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삭감하는 관행이 계속되고 있어 조선소 하청업체들은 조선업 호황에도 죽겠다고 아우성”이라고 짚었다.

이에 한화오션 관계자는 “협력사와 하도급법상 약속된 기성금 정산 합의를 통해 매달 지급하고 있다”며 “또한 한화오션은 선제적으로 올해 단가 인상을 진행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박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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