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이후 따뜻하고, 비가 많은 기상 환경으로 인한 봄철 양파 노균병 확산 우려
고품질 양파 생산을 위해서는 병 방제 및 포장 관리를 철저히 해야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겨울이 따뜻하고 비도 많아 봄철 양파 주산지에 노균병이 확산될 우려가 있어 포장 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양파 육묘 후기 및 정식기에 해당하는 11월 이후 평균 기온은 평년에 비해 2.2도 높아서 따뜻했고, 강수량은 105.6㎜ 정도 많았다(합천기상대 기준).

이러한 기상 환경이 봄철에도 지속되면 양파 재배포장 내 노균병 등 병원균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

노균병은 발생 시기 및 증상에 따라서 1차 감염과 2차 감염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1차 감염은 주로 11월부터 저온기에 해당하는 2~3월까지 나타나는데, 감염된 식물체는 잎이 구부러지고 색은 연한 녹색으로 변한다.

노균병에 감염된 양파
노균병에 감염된 양파

2차 감염 증상은 기온이 상승하는 4월 이후에 주로 나타나는데, 이미 1차 감염된 식물체의 잎 표면에 잿빛의 분생포자가 생긴다. 이때 분생포자는 바람이나 빗물을 통해 인근 식물체를 감염시켜 추가 피해를 일으킨다.

1차 감염된 식물체의 병원균은 불량 환경에도 잘 견디는 난포자 형태로 되어있어 약제 방제가 어렵다. 따라서 1차 감염 증상이 포장 내에 나타나면, 가능한 이병된 식물체를 뽑아서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다.

반면 2차 감염된 식물체는 약제 방제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용 약제는 7~10일 간격으로 3~4회 정도 처리하는 것이 좋은데, 한 종류의 약제만 사용할 경우 해당 약제에 내성이 생길 수 있으므로 다른 성분의 약제를 바꿔가며 살포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노균병을 효과적으로 방제하기 위해서는 윤작, 포장 태양열 소독, 잡초 제거, 토양 배수 및 양분 관리 등을 철저히 수행하는 것이 좋다.

노균병 방제를 소홀하게 하면 병원균 포자가 토양에 축적되어 내년 양파 재배 시 병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노균병 피해 식물체에 2차적으로 발생하는 잎마름병 등 고온성 병원균의 감염이 촉진되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신정호 소장은 "지난해 11월 이후 따뜻하고 비가 많이 내렸으며, 이러한 기상 환경이 봄철로 이어질 경우 양파 재배 포장에서 노균병 등 병해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 고품질 양파 생산을 위해서는 지금부터 병 방제 등 재배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종현 기자 kimj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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