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방산업체들이 사우디 방산 전시회에서 중동 시장 개척에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현대로템, SNT다이내믹스, SNT모티브,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4~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사우디 방산 전시회(WDS·World Defense Show 2024)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전시회에서는 총 45개국 750여 개 방산 업체가 참가해 지상무기체계부터 우주 국방 분야에 이르는 다양한 기술을 교류한다.

2024 사우디 국제방산전시회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9 자주포를 선보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24 사우디 국제방산전시회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9 자주포를 선보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번 전시회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시스템과 생산한 KF-21의 심장 F414 엔진과 전투기의 눈인 AESA레이다, 첨단 항전 장비와 항공기 생존 체계인 지향성적외선방해장비(DIRCM) 등 전투기의 핵심부품 역량을 전시한다.

한화오션은 3600t급 잠수함인 장보고-III, 무인잠수정·수상정 등 해양 유·무인체계 설루션을 제시한다.

폴란드와 호주 수출에 성공한 지상 장비도 전시된다. 국산 엔진을 최초로 장착한 K9 자주포가 중동에 첫 공개된다. 이 밖에 레드백 장갑차 등도 선보인다.

2024 사우디 국제방산전시회에서 현대로템이 다목적 무인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로템
2024 사우디 국제방산전시회에서 현대로템이 다목적 무인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로템

현대로템은 첨단 지상 무인 플랫폼 기술력을 앞세웠다. 중동 시장에서 첫선을 보이는 실물 크기의 다목적 무인차량과 디펜스 드론을 포함해 사막색으로 도색된 중동형 다목적 무인차량을 목업(실물 모형)으로 전시했다.

특히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HR-SHERPA)은 다양한 작전, 임무에 활용될 수 있는 넓은 확장성을 갖췄다. 부상병이나 탄약, 군장을 이송하거나 고속충전장치와 원격무장장치를 탑재해 감시나 정찰 임무 등 여러 가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중동형 다목적 무인차량에는 LIG넥스원의 대전차유도무기가 탑재된다.

2024 사우디 국제방산전시회에서 SNT다이내믹스가 1500마력 파워팩을 선보이고 있다. /SNT다이내믹스
2024 사우디 국제방산전시회에서 SNT다이내믹스가 1500마력 파워팩을 선보이고 있다. /SNT다이내믹스

SNT그룹 양대 주력 방위산업체인 SNT모티브와 SNT다이내믹스도 소구경 화기, 자주 박격포, 변속기를 선보였다.

구체적으로 SNT모티브는 K13 특수작전용 기관단총을 비롯해 K15 PARA 기관총, STP9 권총 등 각종 소구경 화기류를 전시했다. SNT다이내믹스는 다목적전술차량 탑재형 120㎜ 자주 박격포를 비롯해 지난해 튀르키예와 계약을 체결한 1500마력 변속기 등을 내놓았다.

SNT모티브 K13 특수작전용 기관단총은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된 소총으로, 세계적 트렌드와 최신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SNT다이내믹스의 다목적전술차량 탑재형 120㎜ 박격포체계는 국군에 공급 중인 신형 ‘비격’ 자주박격포를 개조·개발 중인 무기체계다. 신형 120㎜ 박격포를 차륜형 다목적전술차량에 탑재해 중동의 사막 지형에서도 안정적이고 신속한 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KAI는 이번 전시회에 총 4가지 전시구역(고정익존, 회전익존, 수송기존, 미래존)을 구성하고, KF-21, FA-50, LAH, 수리온 등 주력기종과 다목적 수송기(MC-X), 미래비행체(AAV)와 같은 미래사업 포트폴리오, 차세대중형·초소형 SAR 위성 등을 선보인다. 또한, 미래 전장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유무인복합체계를 고정익과 회전익 주력기종에 적용한 KAI의 차세대 공중전투체계를 소개한다.

경남 방산업체 관계자들은 “장기화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불안정한 중동의 상황 등에 강건한 국방력 확보가 국제사회에서 공통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산 무기 기술력으로 중동 시장에서도 ‘K방산’ 시대에 걸맞은 수출실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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