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선거구 디다보기 -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국힘 김태호-신석범 양강 구도
강석진 부인 신효정 경쟁 가세
민주 김기태 단일 후보 힘 실어
공천 과열·신당 후보 출마 변수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은 전형적인 농촌 지역 선거구다. 고령화가 가속하며 보수 성향 지역색도 짙다. 인구가 가장 많은 거창군에서 줄곧 국회의원이 나왔다. 2016년 합천군이 선거구에 편입됐지만 거창군 쏠림은 여전하다.

역대 선거에서 국민의힘 계열 보수 성향 후보들이 압도적인 강세를 보여왔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최근 득표율 20%대에 머물며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나머지 소수 정당은 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형편이다.

◇전·현 국회의원 재대결 =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현직 국회의원들의 맞대결이 전망된다. 국민의힘 공천 신청자는 3명이다. 현역 김태호(61) 의원을 비롯해 재선 신성범(60) 전 의원, 강석진 전 의원 부인 신효정(63) 사단법인 공정한나라 부회장이 경쟁을 벌인다.

18·19대 재선 신 전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3선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당시 강 전 의원이 당선했다. 4년 전 21대 총선에서는 김 의원이 공천 배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했다. 강 전 의원이 경선에서 신 전 의원을 누르고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재선을 노렸으나 김 의원에게 패했다.

이들의 물고 물리는 대결은 이번 총선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공천을 신청하며 총선 준비에 돌입했다. 험지 출마설 등을 부정하며 고향 출마 뜻을 굽히지 않았다. 신 전 의원도 일찌감치 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국민의힘 공천을 신청했다. 8년 동안 야인 생활을 딛고 현역 의원과 대결 구도를 띄우고 있다. 출마가 예상됐던 강 전 의원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새 둥지를 틀며 부인 신 부회장이 대신 총선 바통을 이어간다.

◇야권 교두보 마련할까 =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기태(62) 전 산청·함양·거창·합천지역위원장 단독 출마가 유력하다. 지난 총선에 나섰던 서필상 전 위원장은 비례대표 출마로 방향을 틀었다. 최창열 전 거창축협 조합장은 민주당 농업분야 비례대표에 도전한다.

민주당은 보수 강세 속 지역 교두보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수 강세 지역에서 범민주 세력을 아울러 지역 기반 다지기에 주력한다. 합천 출신 김 전 위원장을 선두로 함양 출신 서 전 위원장과 거창 출신 최 전 조합장이 각자 위치에서 선거에 임하며 총선은 물론, 앞으로 이어질 지방선거까지 조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이번 총선은 20∼30%대에 이르는 고정 지지율에 공천 배제에 따른 무소속 출마, 신당 후보 출마 등 가변적인 기류가 형성되면 총선 승기까지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1당 독주가 빚어낸 폐해를 알리며 합리적 대안과 지역 발전 계획으로 차별화한 정치를 선보이겠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힘 양강 구도 속 변수는 = 국민의힘 공천 관련 지역 여론은 김 의원과 신 전 의원 양강 구도가 대세다. 공천 결과가 본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천 과정이 과열되거나 중간 이탈자가 발생한다면 이번 선거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검증도 관심사다. 김 의원과 신 전 의원은 각각 3선과 재선 의원으로 김 의원은 탈당 경력, 신 전 의원은 음주·무면허 운전 전력이 약점이다. 특히, 김 의원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선정 22대 총선 공천배제 촉구 대상자에 오르기도 했다.

신당 창당에 따른 보수 계열 후보 출마도 변수다. 거론되는 후보는 없지만 상황은 유동적이다. 2월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 명단에는 신 전 의원과 자유통일당 이희창(60) 산청·함양·거창·합천 당협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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