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회와 지역 발전은 혼자서 이룰 수 없다'

창원상공회의소(이하 창원상의) 회장은 지역 경제계를 대표하는 무거운 자리다. 앞으로 3년간 상의를 꾸려갈 최재호 신임 회장과 임기를 마친 구자천 명예회장이 이·취임사에서 동시에 강조한 지점은 바로 '지역 사회와 동행'이었다.

(왼쪽부터) 윤한홍 국회의원, 최충경 창원상공회의소 고문, 강기윤 국회의원, 홍남표 창원시장, 최재호 창원상공회의소 회장, 구자천 명예회장, 박완수 경남도지사, 김이근 창원시의회 의장, 한철수 창원상공회의소 고문, 최형두 국회의원이 지난 2일 창원상공회의소 '제5대 의원 출범 및 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해 기념떡을 자르고 있다. /이창우 기자 

창원상의는 지난 2일 오후 6시 창원 그랜드머큐어 앰배서더 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제5대 의원 출범 및 회장 이·취임식’을 열었다. 최재호 ㈜무학 회장이 지난해 12월 20일 창원상의 제5대 회장으로 선출된 지 45일 만이다. 또한, 지난 3·4대 회장 취임식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열리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6년 만의 행사다.

이날 이·취임식에는 박완수 경남도지사, 홍남표 창원시장, 김이근 창원시의회 의장, 강기윤·윤한홍·최형두 국회의원, 최충경·한철수 창원상의 고문(1·2대, 3대 회장)을 비롯한 경남 정·경제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객석에 정복을 입은 군인들이 앉아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임·취임 회장이 학생군사교육단(ROTC) 선후배라서 볼 수 있었던 풍경이다. 참석자들은 최 신임 회장 삶과 구 명예회장 업적을 편집한 영상을 보며 박수를 보냈다.

최재호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일 '창원상공회의소 제5대 의원 및 회장 이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최재호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일 '창원상공회의소 제5대 의원 및 회장 이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최재호 회장은 취임사에서 ‘지역과 기업의 미래, 힘이 되는 창원상의’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지역 격차가 벌어지고 인재가 지역을 떠나는 등 어려운 부분이 많은데, 상황을 반전시키는 계기를 앞장서서 만들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경남에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두지 않으면 억지로 끌고 온다 한들 다시 떠난다고 강조했다. 한일합섬·소니·노키아가 사라질 때 우리가 무엇을 했나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참석자들에게는 그 목표를 함께해줄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한류 문화와 동반 성장한 무학 사례를 들었다. 최 회장은 “기업은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지역 문화·예술·체육 모든 것이 함께 떠오를 때 미래가 있는 것”이라며 “경남에도 문신을 비롯해 많은 문화예술인이 있었지만 앞으로도 그럴지 여부는 우리의 책임이며, 우리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부터 갖춰야 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구자천 창원상의 명예회장이 지난 2일 창원상공회의소 제5대 의원 출범 및 회장 이취임식'에서 최재호 신임 회장에게 이임 기념 초상화를 받아들고 있다. /이창우 기자 
구자천 창원상의 명예회장이 지난 2일 창원상공회의소 제5대 의원 출범 및 회장 이·취임식에서 최재호 신임 회장에게 이임 기념 초상화를 받아들고 있다. /이창우 기자 

이임 기념 초상화를 받아든 구자천 명예회장 역시 같은 맥락에서 '기업과 지역 사회와 동행'을 강조했다. 그는 "노을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 옆에 구름이 있어서이며, 계곡이 멋진 이유도 바위·나무가 어우러지기 때문"이라며 "사회도 무엇 하나로 아름다울 수 없고 혼자서 성공할 수도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원은 기업 중심 도시로 기업인의 사회적 책임도 막중하기 때문에 지자체에 어떤 일을 줄지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구 명예회장은 취임 당시에도 '지역사회와 함께하고 신뢰받는 상공회의소'를 의제로 내세운 바 있다.

한편, 이날 이·취임식에서는 지역현안과 관련해 전문적 조언을 해줄 문화예술계·의료계·법조계 자문위원 4명이 위촉됐다. 김상문 전 경상남도미술협회장(문화·예술계), 김병진 당당한방병원장, 황수현 창원경상국립대병원장, 조현태 법무법인 새날 변호사가 위촉장을 받았다.

 /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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