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 전시회 = 요괴 동시집이라니 무언가 재미난 것들이 잔뜩 들어 있을 것 같은 책이다. 책 속 요괴들이 어딘가 허술하고 소탈해서 아이들의 좋은 친구가 될 것 같다. "구미호는 구슬치기를 좋아하고, 드라큘라는 하루 종일 학교에서 잠만 잔다. 이 동시집의 요괴들은 사람을 해치고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다. 무엇이든 새롭게 해석하고 표현하는 시인의 상상력이 요괴들을 무해하면서 친근한 존재로 변신시킨 덕분이다. 동시집 속 요괴들은 아이들의 생활 공간에 자연스레 녹아 있다. 때문에 실제로 요괴들이 사람으로 변신해 살고 있을 것처럼 느껴진다." 강벼리 지음·정마리 그림. 116쪽. 상상. 1만 3000원. 

◇나는 그렇고 그런 고양이가 아니야! = 16살 고양이와 4살 딸을 돌보며 사는 작가가 쓴 고양이 이야기. "책에는 우리가 아는 고양이와는 전혀 다른 특성을 지닌 독특한 고양이가 등장한다. 주인공 고양이는 배영을 할 때 자유를 느낀다. 고기와 생선은 절대로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다. 아침 일찍 일어나 정해진 계획대로 움직이고, 시끄러운 록이야말로 진짜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큰 반전은 몸이 무척 뻣뻣한 고양이라는 사실! 비좁은 곳에 끼어 있으면 답답하다며 몸서리친다. 이야기 시작부터 끝까지 주인공 고양이는 사회적 관념에 순응하기보다는 자신의 뜻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젤라 지음. 48쪽. 뜨인돌어린이. 1만 5000원.

◇똥 싸고 잠 안 자고 시끄럽지만 키우고 싶어! = 따사로운 오후, 공원에서 배드민턴을 치던 아빠와 아이가 잠시 벤치에 앉아 숨을 돌리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 나도 강아지 키우고 싶다.' 아빠는 이런 상황이 익숙한 듯 받아친다. '네 태권도 도복에 똥 싸면 어떡해?' 그러면 아이는 털이 복슬복슬한 고양이를, 작고 소중한 도마뱀을, 사랑스러운 토끼를 키우고 싶다고 말한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질문 공세에도 아빠는 흔들리지 않는다. 아이의 질문을 배드민턴공 받아 내듯 받아치면서 말이다." 윤소진 지음. 40쪽. 책읽는곰. 1만 4000원.

◇행복한 어른이 행복한 아이를 기른다 = 아이들을 위해 어른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 "이 책은 아이를 행복하게 기르기 위해서 아이 곁에 있는 어른이 먼저 높은 자아존중감을 느끼고 행복해지는 방법을 소개하는 어른을 위한 안내서다. (중략) 어른과 아이가 함께 행복해지는 가장 중요한 요건은 '자아존중감'이라고 강조한다. 자아존중감이 높은 어른은 어떤 아이에게든지 '의미 있는 사람'으로서 다가갈 수 있다. 그 '의미 있는 사람'과 동행하는 기쁨을 맛보며 성장하는 아이 역시 자아존중감이 잘 자라나며 '의미 있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나아가 그 어른은 이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김승희 지음·이진경 그림. 172쪽. 이을출판사. 1만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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