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GSAT 2024 창원서 사흘간 개최
문화 접목해 창업 생태계 안팎 아울러
미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서 차용

세계 최대 창조산업 축제를 본뜬 경남 첫 창업 축제가 4월 1일부터 사흘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경남도 창업지원단은 24일 지난해 성과와 올해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창업 축제(GSAT 2024)는 국제 학술회의·스타트업(신생 창업기업) 발굴 컨버전스(융합) 리그·기업 투자설명회(IR)·비즈니스 미팅 등으로 꾸려진다. 특히, 도내 세계 최초·세계 최고 기술기업과 스타트업 기술협업이 목적인 개방형 혁신, 문화콘텐츠 등 비제조 분야 창업 활성화가 목적인 문화콘텐츠 특별관을 별도로 운영한다.

GSAT가 중소벤처기업부 ‘컴업(COMEUP)’, 서울시 ‘트라이 에브리싱(Try Everything)’, 부산 ‘플라이 아시아(FLY ASIA)’ 등 기존 국내 창업 행사와 다른 점은 ‘문화’다. 기존 행사는 창업 생태계 내부가 대상이라면, GSAT는 생태계 안팎을 아우르고자 진입장벽을 낮췄다.

이재훈(가운데) 경남도 창업지원단장이 24일 도청에서 2023년 성과와 2024년 추진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경남도
이재훈(가운데) 경남도 창업지원단장이 24일 도청에서 2023년 성과와 2024년 추진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경남도

도는 미국 텍사스에서 열리는 종합 예술 축제인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west·SXSW)’에서 영감을 얻었다. 1987년 시작된 SXSW는 음악이 주제였으나 규모가 커지면서 영화, 인터랙티브(대화형 매체), 정보기술(IT)까지 범주를 넓혔다. 음악가, 산업 관계자, 시인이 함께 즐기는 장으로 거듭난 셈이다. 도는 과학발전과 문화예술이 융합된 GSAT를 디딤돌로 경남 창업 생태계 저변을 넓히고 전 세계 스타트업 연결망을 구축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도는 올해 도내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이 협업하는 개방형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공공 주도 창업지원에서 민간 주도로 정책 전환도 시도한다. 개방형 혁신은 대·중견기업 혁신과제를 스타트업이 공동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양방향 기술혁신을 지향하는 방식이다. 대·중견기업은 신기술 발굴로 시장 경쟁력을 키우고, 스타트업은 시장 진출과 역량 강화를 꾀한다.

도는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 중매자, 조정자 역할을 맡는다. 도는 지난해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남동발전 등 2개사와 창업기업 19개사 협력을 지원했었다. 올해는 5개 대·중견기업과 창업기업 30개사 연결을 목표치로 잡았다.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 지원인 ‘경남형 팁스(TIPS)’ 사업을 신설해 벤처창업 투자 생태계도 민간 주도로 전환을 모색한다. 도내 기술창업 기업 수는 1만 1478개로 전국 4위, 비수도권 최대이지만 팁스 선정 기업은 23개로 전국(2130개) 1.2% 수준이다. 팁스 운영사(투자사)는 2022년 기준 전국 81개로 경남에는 2개뿐이다.

팁스 운영사 대부분 수도권에 있는 현실을 극복하고자 도는 팁스 운영사를 자체 선정하고 이들이 우수 스타트업에 1억 원 이상 먼저 투자하고 추천하면 2개사를 뽑아 맞춤형 사업화 자금을 2년간 지원할 계획이다. 중기부 팁스로 선정되기 전 마중물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재훈 창업지원단장은 “지난해가 창업기반 조성의 해였다면 올해는 창업문화 확산과 성과 창출의 해”라며 “그간 주력산업 중심 기술창업기업 육성에 집중했지만 이제 소상공인 창업, 콘텐츠 등 창업 전 분야로 지원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부지사 직속 창업지원단은 2022년 7월 신설됐다.

/최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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