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2시 사천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 사천 극단 장자번던 대표 1·2대 대표 이취임식에 참석한 경남 연극인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이서후 기자
20일 오후 2시 사천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 사천 극단 장자번던 대표 1·2대 대표 이취임식에 참석한 경남 연극인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이서후 기자

20일 오후 2시 사천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 사천 극단 장자번던 1·2대 대표 이취임식에는 경남 연극인들이 거의 다 모였다. 경남 연극인의 남다른 유대감이 잘 드러난 자리였다. 이날 1998년 손수 극단을 창단한 이훈호 대표가 25년간 지켜온 대표 자리를 극단에서 오랫동안 기획자로 일한 신임 김종필 대표에게 물려줬다. 이훈호 전 대표는 이제 예술감독으로 작품 활동 자체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이날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 제상아 지회장은 "기존 대표가 예술감독이 되고, 기존 기획자가 대표와 연출을 겸한다는 소식에 극단 장자번덕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민을 수없이 많이 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20일 오후 2시 사천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 사천 극단 장자번던 대표 1·2대 대표 이취임식에서 김종필 신임 대표가 극단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이서후 기자
20일 오후 2시 사천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 사천 극단 장자번던 대표 1·2대 대표 이취임식에서 김종필 신임 대표가 극단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이서후 기자
20일 오후 2시 사천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 사천 극단 장자번던 대표 1·2대 대표 이취임식에 박동식 사천시장이 참석해 축하하고 있다. /극단 장자번덕 
20일 오후 2시 사천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 사천 극단 장자번던 대표 1·2대 대표 이취임식에 박동식 사천시장이 참석해 축하하고 있다. /극단 장자번덕 

지역 극단 이취임식에서는 이례적으로 자치단체장이 참석했다. 이날 박동식 사천시장은 무대에 올라 "우주항공청이 설립하면 지역에 다양한 기반 시설이 늘어야 하는데, 그중에 문화예술 분야도 중요하다"며 "김종필 신임 대표가 극단 장자번덕과 함께 사천 문화 예술 분야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킬 것이라 믿고, 우리도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덕담했다.

이어 사천시 감사패를 전달했다. 아마 물러나는 지역 극단 대표에게 자치단체가 감사패를 주는 일 또한 흔치 않을 것이다. 감사패에는 "1998년 11월 극단 장자번덕의 대표로 취임한 이후 한결같이 시정 발전에 동참해 왔을 뿐 아니라 특히 우리 시 문화예술 진흥과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에 기여한 공이 크므로 이 패를 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 장자번덕 기획자이자 이훈호 전 대표의 큰딸 이연욱 씨의 인사말에서 이날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이 씨는 장자번덕이 창단하던 해에 태어나 극단과 함께 자랐다. 그는 "아버지가 뚝심을 가지고 묵묵히 본인의 역할을 해오시면서 올리신 수많은 연극을 보고, 또 그 옆에서 순수하게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함께 작업하셨던 수많은 이들이 있었기에 누구보다 유쾌하게 자랄 수 있었다"며 "그런 영향으로 저와 동생도 현재 문화예술 관련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20일 오후 2시 사천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 사천 극단 장자번던 대표 1·2대 대표 이취임식에서 창자번덕 기획자이자 이훈호 전 대표의 큰 딸 이연욱 씨가 축하의 말을 하고 있다./ 이서후 기자
20일 오후 2시 사천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 사천 극단 장자번던 대표 1·2대 대표 이취임식에서 창자번덕 기획자이자 이훈호 전 대표의 큰 딸 이연욱 씨가 축하의 말을 하고 있다./ 이서후 기자

이날 이훈호 전 대표는 이임사를 통해 "(창단할 때) 의욕이 충만했던 젊은이들은 별 볼 일 없고 초라한 현실일지언정 그 안에 숨겨져 있는 가치나 희망, 아름다움 그리고 고귀함을 찾아서 세상이 살만하다는 것을 연극을 통해서 나누고 싶었다"며 "지금도 장자번덕은 연극이 지역 공동체의 행복의 도구가 되고, 도시 사천을 문화예술로 생동하는 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꿈을 꾸고 있고 그 꿈을 이어갈 김종필 대표와 정으뜸 부대표에게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김종필 신임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이제는 제가 여러분께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연극이라는 이름의 의자가 되어 드리고자 한다"며 "쉽지 않지만 가치 있는 작업에 보람과 영감을 선사할 수 있는, 그리고 관객들의 삶에 활력과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다정한 사람으로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20일 오후 2시 사천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 사천 극단 장자번던 대표 1·2대 대표 이취임식에서 왼쪽부터 거제 극단 예도 이삼우 대표, 오태근 한국연극협회 전 이사장, 진주 극단 현장 고능석 대표가 축하 인사를 하고 있다 ./ 이서후 기자
20일 오후 2시 사천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 사천 극단 장자번던 대표 1·2대 대표 이취임식에서 왼쪽부터 거제 극단 예도 이삼우 대표, 오태근 한국연극협회 전 이사장, 진주 극단 현장 고능석 대표가 축하 인사를 하고 있다 ./ 이서후 기자
20일 오후 2시 사천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 사천 극단 장자번던 대표 1·2대 대표 이취임식에서 장자번덕에 몸 담았던 김성균 배우가 영상으로 축하를 전하고 있다. / 극단 장자번덕
20일 오후 2시 사천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 사천 극단 장자번던 대표 1·2대 대표 이취임식에서 장자번덕에 몸 담았던 김성균 배우가 영상으로 축하를 전하고 있다. / 극단 장자번덕

이날 김종필 대표가 한창 연극에 빠졌던 창원 태봉고 재학시절 그를 격려한 교장이던 여태전 건신대학원대학교 교수를 포함해 오태근 한국연극협회 전 이사장, 진주 극단 현장 고능석 대표, 거제 극단 예도 이삼우 대표도 사람들 앞에 나서서 둘을 축하하고, 격려했다. 한때 장자번덕에 몸담았던 김성균 배우는 영상으로 축하 인사를 보내왔다.

/이서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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