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일 '제16회 거제대구수산물 축제'

거제시 외포항이 '대구' 제철을 맞아 들썩이고 있다.

거제시는 '제16회 거제대구수산물축제'를 오는 16·17일 장목면 외포항 일원에서 개최한다. 축제추진위는 깜짝 경매, 대구 떡국·굴 무료 시식, 맨손으로 활어 잡기, 현장 노래방, 도전 골든벨 등 행사를 마련했다.

겨울철 거제 외포항은 진해만 일대에서 잡힌 대구로 넘쳐난다. /경남도민일보 DB
겨울철 거제 외포항은 진해만 일대에서 잡힌 대구로 넘쳐난다. /경남도민일보 DB

대구(大口)는 입이 크다고 해 붙은 이름이다. 대구는 200∼300m 밑바닥에 떼 지어 서식하며 그 큰 입으로 고등어·청어·새우·멸치·게·오징어 등을 잡아먹는다. 바닥에 있는 돌멩이까지 삼킬 정도로 먹성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대구는 한류성·회유성 어종으로 수온 1∼10℃에서 서식한다. 동해안 깊은 곳에 있다가 겨울철 알을 낳으러 차가워진 얕은 물로 이동한다. 즉 대구는 11월 말 이후부터 2월까지 동해에서 부산을 돌아 진해만으로 들어온다. 이에 거제 외포항은 오래전부터 대구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대구는 옛 시절 흔하디흔했지만, 일제 강점기 시절 마구잡이로 어획됐다. 그 탓에 거제 지역 어획량은 1950년대 이후 급격히 감소했다. 시는 1980년대 초부터 인공수정란을 방류했다. 30년 가까이 250억 개 넘는 인공수정란을 바다에 풀었다. 시는 올해 2월에도 치어 1000만 마리를 진해만 해역에 방류했다. 방류한 어린 대구는 3∼5년 지나면 다시 진해만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겨울철 거제 외포항 곳곳은 건조하고자 널어놓은 대구로 이색 풍경을 연출한다. /경남도민일보 DB
겨울철 거제 외포항 곳곳은 건조하고자 널어놓은 대구로 이색 풍경을 연출한다. /경남도민일보 DB

거제 사람들은 이러한 노력 덕에 다시 '겨울 진객'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대구는 버릴 것 없는 생선이다. 알은 탕 혹은 젓갈, 내장은 젓갈로 쓰인다. 간은 약으로도 활용된다. 대구는 말려서 활용되는 생선이기도 하다. 겨울철 거제 외포항은 건조하려고 널어놓은 대구로 장관을 이룬다.  

시는 대구를 시어(市魚)로 삼아 대구탕을 9미(味) 가운데 제일 앞에 올려놓았다. 올해 생산량은 고수온 탓에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 어민들은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면 생산량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축제가 지역 수산물 소비 촉진으로 이어져 어민 소득 증대에 많은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석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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