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공정 이전 미뤄지고 신고 외 도장작업 의혹
주민들 다시 기자회견, 창녕군 "중재하겠다"

창녕군 영산면 작포마을 공장 피해 문제가 공전하고 있다.

주민들이 마을 입구 동해기계 창녕공장의 페인트 도장 작업으로 2008년 이후 15년 이상 환경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지난 7월 민원을 제기한지 6개월 째다. 11월부터는 추위 속에서 60∼70대 노인들이 창녕군청과 공장 앞에서 1인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해결책인 도장 공정 이전 계획은 추진 과정에서 더 이상 민원을 제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공장 측 요구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지금도 밤낮 없이 신고사항 외 페인트 도장작업이 진행된다는 주민들 불신이 여전하다.

6일 오전 창녕군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작포마을 주민들과 창녕환경운동연합, 창녕겨레하나·창녕군농민회·창녕군정의실천연대·창녕군참살이시민연대·전교조창녕지회 등 창녕군시민단체연대가 이와 관련해 창녕군에 조치를 요구했다.

서문기 작포마을 주민대책위원장은 "동해기계가 도장공정 이전계획과 함께 계획 추진 시 일절 민원을 제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을 달고 있다"면서 철회를 요구했다. 

6일 오전 창녕군청에서 열린 영산면 작포마을 공장피해 기자회견에서 최문기 주민대책위원장 등 주민들과 창녕환경운동연합, 창녕군시민단체연대가 창녕군에 조치를 요구했다. /이일균 기자
6일 오전 창녕군청에서 열린 영산면 작포마을 공장피해 기자회견에서 서문기 주민대책위원장 등 주민들과 창녕환경운동연합, 창녕군시민단체연대가 창녕군에 조치를 요구했다. /이일균 기자

서 위원장은 또, "15년 전에 창녕군에 4종 대기오염물질 배출 신고를 했다지만, 지금은 도장작업 범위가 이를 넘어섰다"면서 "창녕군청은 인근 함안공장에서 넘어오는 도장작업을 중단시키고, 노말헥산·톨루엔 등 지정악취물질 배출 문제를 분명히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곽상수 창녕환경운동연합 곽상수 의장 등은 창녕군에 불법 도장작업 점검·중단 조치와 공장 주변지역 환경조사, 공장 측의 조건 없는 도장공정 이전계획 제시 등을 촉구했다. 이 문제를 해결할 민관협의회 구성도 함께 요구했다. 

동해기계 창녕공장장은 도장공정 이전계획 속 '민원 제기 금지'라는 단서에 대해  "내년 말까지 도장공정을 전부 이전하겠다. 그 사이에는 민원 제기를 하지 말자는 것인데, 그게 무리한 요구냐"면서 "정말 무리하다면 우리는 협의할 의사가 있다. 만나서 협의하자"고 주민대책위에 역제안을 했다.

창녕군 환경위생과 관계자도 "공장 이전 계획서와 그 속에 들어갈 단서 문제는 창녕군이 나서서 중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현재 진행 중인 도장공정의 신고사항 위반·불법성 문제에 대해 "이는 창녕군이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 불신이 큰 만큼, 군과 공장, 주민이 함께 만나서 걱정을 더는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일균 기자 iglee@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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